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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3 16:44

타이탄 / Clash of the Titans (2010년)... 결국 국내용 리뷰가 되는 것 같습니다. 판타지 영화 리뷰


감   독 : 루이스 리터리어

스토리 : 베벌리 크로스(원작, 각본), 맷 맨프레디, 필 헤이, 트래비스 베컴

출   연 : 샘 워싱턴, 리암 니슨, 랠프 파인즈, 알렉사 다바로스, 젬마 아터튼, 니콜라스 홀트, 대니 허스튼, 이자벨라 미코

음   악 : 라민 자와디

편   집 : 데이빗 프리만, 빈센트 타바일론

촬   영 : 피터 멘지스 주니어

 

 

위드 블로그에 리뷰어로 당첨이 되어 "타이탄"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제가 원작을 많이 좋아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레이 해리하우젠의 팬이라 그분의 작품은 모두 소중하게 보았고, 지인들과의 함께한 소중한 추억도 있는 영화라 더 아끼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를 재해석 한 것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지요. 결국 영화의 재미는 개인의 취향과 영화와 관련된 추억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 리뷰는 저의 감상을 공유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자왕의 초심은 ...

 


오늘 극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라디오가 들려오더군요.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멋진 리뷰를 써보자는 마음이 강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아는 소스와 지식을 총동원하여 보여주는 리뷰를 곧잘 쓰게 되었는데, 오늘 수원 시향의 지휘자분의 말씀이 경종을 울려주더군요. "클래식이 너무 어렵지 않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음악을 어렵게 들을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즐기면 된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참을 하거나 굳이 동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바로 그렇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자신의 감상 보다는 보여지는 리뷰를 써 왔던 것입니다. 제 취향의 영화를 쓴 리뷰와 의무적으로 쓴 리뷰가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는, 아니 마치 다른 사람이 쓴 것 같다는 지인의 지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였습니다. 너무 큰 포인트를 깨달았습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부터라도 제 감정에 충실한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깨닿게 되는 사자왕입니다. 인생이라는 여정은 죽을때까지 배워 가는 학업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고백하자면 제가 보여지는 리뷰를 쓸때 가장 많이 사용했던 방법이 다른 영화들과의 비교 였습니다. 그리고 비교할 영화가 없으면 원작이나 신화들까지 가져 왔었습니다. 이런 리뷰는 가장 쉬운 형태의 리뷰이고 쉽게 공감을 할수 있으니 호응도 좋을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일종의 의무감으로 쓰는 경우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감상의 월권행위까지 하게 되더군요. 오늘 라디오를 듣지 않았다면 저는 이번 리뷰도 원작이나 그리스 신화를 인용하며 멋있게 보이려는 리뷰를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글을 멋드러지게 혹은 센스있고 재미있는 글을 쓰는 편이 아니라고 봅니다. 제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어려워도 복잡해도 사실과 솔직함으로 공감하는 그런 리뷰를 쓰는 스타일이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그 조언이 맞는지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짐하게 됩니다. 설사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 감성과 느낌을 전하는 리뷰를 쓰려고 합니다.

 


먼저 제가 느낀 "타이탄"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기대했던 예전의 순수(?)한 "타이탄족의 멸망"과는 거리가 있더군요. 좀 더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려고 노력한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원작 팬의 입장에서 조금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단순하게 나가는 것을 기대했는데 말이지요. 물론 원작를 바꾼 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정서가 너무 달라 졌다는 것입니다. 사실 솔로몬 케인도 B급 정서에 재미가 풍부한 영화를 기대했었는데, 이미 영화를 보신 여러분들이 기대 하시지 말라고 계속 말해 주셔서 극장으로 향하는것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원작 솔로몬 케인은 청교도 정서가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기독교적인 정서가 그 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같은 정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튼 제가 좋아하는 원작을 영화화한 영화가 잘 나온다면 다행이지만, 정말 아니라면 리뷰를 쓰기가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니라서 극장에서 내려온 후 DVD로 보려고 합니다.

 


"타이탄"에 대해서는 원
작인 "타이탄족의 멸망"에서는 영웅 페르세우스를 정면에 내세웠다고 기억을 합니다. 그러나 이번 "타이탄"은 원작의 정서 보다는 최근 헐리우드 정서를 담고 있더군요. 인간으로서의 페르세우스인 것입니다. 사실 재해석이나 변형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작의 정서만은 유지했으면 바랬던 사자왕입니다. 그리고 제우스의  위엄을 떨어뜨리는 설정도 아쉬웠습니다. 하데스의 음모에 동참하게 되는 약하디 약한 제우스의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인간의 기도와 사랑으로만 그 존재가 유지 된다는 설정이 원작 보다 크게 부각된 결과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 결과 제우스의 위엄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소 우스꽝스러워 졌다고 봅니다. 겉보기에만 스타일과 위험이 있다고 할까요? 그리고 인간에 의해 자라난 페르세우스가 제우스의 무기를 거부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작위적이라는 느낌마저 나더군요. 인간의 편에 서서 인간의 힘으로 적을 무찌르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페르세우스의 인간적인 면을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 데 그런 그가 무기를 처음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배움으로 일일 스승을 압도하니 말입니다. 이런 설정은 성장 영화가 아닌 선택된 히어로의 영화에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적인 면보다 신적인 능력을 부각하였다면 반감이 없을뻔 했던 시퀀스였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설정이 그리스 신화에 더 접근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을 부인 할 수 없습니다. 사실 그리스 신화 상의 올림푸스 신들은 인간들 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봅니다. 절대정의가 아님은 물론이고 어떻게 보면 패륜적인 설정이 가득하다고 말할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러한 점이 더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옴을 느끼게 됨도 무시할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들의 신화들은 영화를 통해 또는 다른 매체를 통해 여러번 재해석되고 재창조 되어왔습니다. 헤라클래스도 이아손도 아킬레스도 이 영화의 주인공인 페르세우스도 모두 신화와는 다소 다르게 표현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신화의 재해석에 대해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고 단지 제 기대와는 너무 많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영웅으로 성장하는 페르세우스의 성장기 보다는 RPG와 같이 여러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적을 무찌르는 통쾌한 그런 단순한 영화를 기대한 것이 애초 부터 잘못된 일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페르세우스의 성장기를 그리려고 했다면 좀 더 길게 그리고 더 많은 설정을 넣어 주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제가 거론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최근 헐리우드 스타일의 "타이탄"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트랜드인 스케일은 더 커지고 편집은 빨라진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연출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빠른 편집 만으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고 관객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영화에 끌려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미 거대하고 빠르기만 한 지루한 영화는 여러번 봐왔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거대한 스케일과 빠른 편집 위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대하려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외감을 느끼게 만들어야 하고 편집이 빠르려면 어수선한 느낌이 없이 깔끔하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유치한 사람이고, 이 영화를 마음껏 비판한다고 유식한 사람으로 치부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저에게 리뷰란 배설이나 괴변을 쏟아내고 남을 비난하면서 함께 즐거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리뷰란 여러 사람들이 힘들여 만든 만큼 최대한 존중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업 영화에서는 보통 재미를 위해 여러 연출 장치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장치중에 하나가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을 해소를 시키는 것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소를 어떻게 그리냐에 따라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달라 진다고 봅니다. 제가 본 "타이탄"에서는 여러 갈등들을 나열하기만 하고 허술하게 해소함 혹은 그냥 진행됨으로 어정쩡한 느낌으로 이어간다는 것이였습니다. 최근 트랜드이기도 하지요. 해소없이 갈등을 나열하여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마지막에 멋진 해소가 동반 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대두되게 됩니다. 그래서 반전이라는 말이 마치 흥행의 포인트와 같이 불려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타이탄"에서 여러 이벤트(갈등)를 빠르게 나열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잘 만든 영화들은 재미있는 이벤트 하나로도 충분히 상영시간 내내 긴장감을 가지게 됨을 보게 되는 것과는 다르지요. 예고편으로 이번에는 여러 사람이 협력을 하여(물론 페르세우스가 중심에 서게 되겠지만) 거대한 적에 대항하는 영화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전대물은 아니더라도 파티가 협력하여 싸우는 통쾌한 액션이 있는 영화로 말이지요. "타이탄"에는 액션은 많지만 통쾌하지는 않더군요. 아쉬운 부분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페르세우스와 감정이입이 되는 것이 어렵더군요. 이는 슈퍼 히어로나 데미 갓 그리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의 한계라고 말할수 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주인공도 함께 느끼는 영화들에 열광을 하게 되는 영화도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좀 더 신과 같이 그리고 또 데미 갓 틱하게 나와주었으면 했다는 것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고 또 기대했던 영화라 더 많이 아쉬웠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샘 위딩턴의 멋진 모습이나 새로운 크리쳐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신화를 재해석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리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봅니다. 그리고 디자인과 비쥬얼도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저도 그리 나쁘게 보지 않았지만 불만이 큰 이유는 역시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반 판타지 영화 수준은 상회 한다고 봅니다. 아무튼 저는 속편이 나오면 또 보려고 합니다.


결국 제가 가장 크게 아쉬움을 느꼈던 점은 세가지로 집약이 되더군요. '페르세우스의 성장기를 다루기에는 너무 짧은 상영 시간이였다', '재해석으로 캐랙터들이 힘을 잃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관객을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하다' 입니다. 아무튼 짧은 상영 시간안에 모두 표현하기는 무리였다고 보여지네요. 어차피 리얼리티를 언급하는 것이 어불성설인 판타지 영화에서 리얼리티나 당위성 보다는 불가능한 적들에 대항을 하는 그런 멋진 영웅들의 화려한 모습이 담겨져 있는 그런 그리스 히어로 영화를 기대했던 사자왕은 조금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극장을 나섰습니다. 
   

의문점 ???

그리고 요즘 시간이 없어서 뉴스를 직접 문의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웃님이 북미 상영 시간과 국내 상영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국내상영이 확인을 해보니 북미 상영 시간이 118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106분이더군요. 무려 12분이 사라졌다는 소리인데 말이지요. 북미 등급이 PG-13인 것으로 보아 액션 장면을 잘랐을 확률이 적고 그럼 스토리 즉 드라마가 12분이 잘려져 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잖아도 미국에서도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이 생각하는 상영 시간보다 짧은 시간으로 개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국내 상영때 12분이 잘려나갔다면 정말 심각한 것입니다. 뭐 12분 가지고 그려냐는 분도 계시겠지만 액션 영화에서는 액션을 부각 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설정이 드라마 부분에 할애 됩니다. 그런데 드라마가 12분이 잘려 나갔다면 스토리가 부실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리뷰는 국내 상영판 리뷰라고 말해야 겠네요. 워너 본사의 결정인지 아니면 워너 코리아의 결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못하면 잘 만든 영화 하나를 우리나라에서 자폭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이건 아니라고 보는데 말이지요. 아무튼 다음 주 중으로 워너 본사에 이메일 넣어 보겠습니다.  

 

추가 업데이트 : 상영 시간이 다른 것은 오류로 인한 해프닝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왜 타이탄이 이렇게 허술하게 비추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사이파이 와이어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링크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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