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 리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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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8 16:22

일라이 / Book of Eli (2010년) ... "더 로드"에 이은 포스트 묵시록 수작 영화 Sci-fi 영화

감   독 : 휴즈 형제

스토리 : 게리 휘타

출   연 : 덴젤 위싱턴, 게리 올드만, 밀라 쿠니스, 레이 스티븐슨, 제니퍼 빌즈, 에반 존스, 조 핑궈

음   악 : 아티커스 로스, 클로디아 사른, 레오폴드 로스 

편   집 : 신디 몰로

촬   영 : 돈 버제스

제작비 : $ 8천만불                                               흥행수입 : $ 146,928,641


사실 외국의 유명 SF 사이트에서 종교적인 색체가 너무 강한 것이 아니냐는 논쟁이 되고 있어서 궁금하던차에  덴젤 위싱턴과 게리 올드만의 팬으로 
오늘 열일를 뒤로 하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일단 "그렇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특정 종교를 찬양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믿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는 기독교나 천주교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언제 부터인가 여러 종교 단체가 본질을 잃고 종교를 이용하여 권력 혹은 부를 이루려고 다르게 말하면 종교를 이용하려는 성직자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라이"는순전히 하늘의 말씀을 전하려는 자와 종교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대립 시킴으로 종교인의 변질에 대한 질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포스트 묵시록이라는 극한 상황을 차용하여 현 종교의 부조리를 그리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리뷰는 비록 날라리 천주교인 이지만 믿는 자의 입장으로 쓴 리뷰임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묵시록적 설정

보다 용의한 설명을 위해 스포일러가 포함하고 있음을 먼저 알려 드립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를 보신 후에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일라이는 대재앙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고단한 여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미션은 인간들에 의해 모두 소실된 하늘의 말씀을 전하려고 서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펼쳐지는 포스트 묵시록의 배경과 일라이의 고된 여정은 어떻게 보면 "더 로드"와 비슷한 톤을 유지하지만 "더 로드"가 인본주의 시점에서 참혹한 상황을 그렸다면, "일라이"는 종교의 부재와 종교를 이용하려는 야망가를 대입하여 그려내고 있다고 봅니다. "일라이"의 세계도 "더 로드"의 세계와 같이 혼돈 그 자체를 그리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위하여 식인을 하는 사람들 즉 모럴이 사라진 사람들을 먼저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힘에 의해 지배되는 카네기의 마을을 보여주게 됩니다. 카네기는 더 많은 힘을 얻기 위해 성경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가 종교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인도 하려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종교를 이용하여 야망을 실현 시키려는 인물로 그리고 있습니다.


적 그리스도

여기서 크리스차니즘의 도그마를 조금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묵시록에서 언급이 되는 적 그리스도라는 인물의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먼저 많이 오해되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적 그리스도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이교도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거기에 적 그리스도는 묵시록에서 설명 되는 예루살렘에 새로운 성전을 건축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미혹케하는 적 그리스도만을 지칭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저는 예수님의 이름을 이용하여 자신의 야망과 권력을 휘드르는 자를 통칭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종교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변질 시켜 자신의 이득을 채우려는 사람들이야말로 적 그리스도중에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카네기는 일라이가 가진 성경을 강탈하여 사람들을 미혹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적 그리스도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종교를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 한다는 발상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지요.

 

SF 영화 마니아가 원하는 영화는 화려한 비쥬얼만 있는 영화가 아니다.

그리고 휴즈 형제는 하늘의 계시를 따르려는 신념있는 순교자 일라이와 종교를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려는 카네기 즉 적 그리스도를 다루고 있으니 묵시록이라는 장르의 어원이 되는 크리스챤적인 설정을 차용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저는 SF 영화의 참 재미를 언급하겠습니다. SF 장르를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가진 선입견은 비주얼적으로 또는 스펙타클한 재미로 보는 장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SF 영화의 참재미는 바로 SF 영화가 지닌 메세지와 철학 그리고 상상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SF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SF 영화를 꼽으라고 말할때 언급되는 SF 걸작들을 나열해 보면 이해가 쉬우시리라 봅니다. 그리고 일라이도 SF영화의 미덕인 메세지를 제대로 담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크리스챤 찬양 영화라는 오해 

간혹 이 영화는 크리스챤 찬양 영화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찬양 보다는 오히려 자성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고 있는 성직자들이 이 영화를 보면 상당히 불편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이 정말 하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성직자라면 자신을 일라이로 대입 할 것이고 사리사욕과 권력을 종교를 팔아 채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네기와 대입하게 될 것이니 말이지요. 그리고 이런 자성의 목소리는 비단 기독교나 천주교를 겨낭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싶습니다. 만약 휴즈 형제가 타 종교에 심취하였다면 불경이나 코란을 일라이의 책으로 사용했을 것임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눈있는자는 보아라

일라이가 운반하고 있는 성경이라는 아이콘은 이 영화가 말하려는 본질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일라이의 성경은 맹인들이 보는 점자로 만들어진 책이니 말입니다. 이는 보고 있어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줍니다. 또 보지 않고 믿는 다는 것과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다른 종교의 서적도 마찬 가지겠지만 천주교 신자로써 성경은 정말 눈 있는 자는 보아라는 말이 너무도 적당한 표현으로 설명되는 서적이라고 봅니다. 선하고 착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게 되면 선하고 정의로움을 볼 것이고 자신의 잘못된 주관적인 시점으로 해석하게 되면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의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일라이는 이런 성경의 이중성을 일라이와 카네기를 대입 시킴으로 부각 시키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성당이나 교회를 갈때 어떤 마음 가짐으로 가고 있나를 자성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가 하나님에게 개인적인 이득이나 행운을 구하기 위해 바라고 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혹은 지옥에 대한 공포나 현실에 대한 위안으로 가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를 따르게 될까요? 만약 우리가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을 찾는다면 진리를 전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일라이를 버리고 자신의 현실적인 이득을 약속하는 거짓 선지자인 카네기를 따르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이니 말입니다. 저는 일라이가 포스트 묵시록의 황폐함을 종교를 대입하여 잘 그려내었다고 봅니다. 믿지 않는 분이라도 이 영화는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고 봅니다. 이는 종교의 피해를 넘어서 사회 전반으로 그 시각을 넓힐 수 있다고 보니 말입니다.


그리고 영화 적으로 볼만 한 영화였다.

저는 일라이가 주는 교훈이 많이 와닿았고 충분히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은 기본적으로 자유 의지에 의해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종교는 우리가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자유 의지를 잃었을때 우리는 무언가에 노예가 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 것이 사회적 성공이 되었건 부귀 영화가 되었건 말이지요. 오늘은 종교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네요. 그러나 종교를 갖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만 한 영화라고 봅니다. 덴젤 위싱턴과 게리 올드만 모두 자신의 역을 충실히 연기하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도 보이더군요. "플레쉬 댄스"의 제니퍼 빌즈를 도대체 얼마만에 보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 시키는 밀라 쿠니스도 많이 매력적이였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레이 스티븐슨도 반가웠습니다. 액션도 무리 없이 간결하게 표현이 되었다고 봅니다. 특히 다리 밑에서 보여주는 일라이의 액션은 정말 멋지더군요. "일라이"는 "더 로드"와 함께 잘만 든 걸작 포스트 묵시록 영화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크리스챤적인 설정을 사용하였다고 평가절하될 영화는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종교의 이중성을 보여줌으로 다 각도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고 보니 말이지요.

 


포스트 묵시록은 SF 영화 인가?

이웃분이 이 영화가 SF 영화인가에 대해 물어 주셔서 답변을 드립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스트 묵시록 영화에 대해 좀 집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묵시록 장르를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포스트 묵시록 장르는 사이언스 픽션이 맞습니다. 묵시록 장르는 쉽게 말해 현재의 문명이 파괴된 시점이나 포스트 묵시록과 같이 그 사건 이후에 살아남은 인간 군상의 상황을 대게 그리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 사회의 여러 현상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모든 학문을 경험과학 혹은 사회 과학이라고 합니다. 잘 아시겠지요. 이 관점으로 보았을때 그 사회가 멸망한 후를 그리고 있는 묵시록 장르가 사이언스 픽션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광선총이나 우주선 그리고 과학적 이론이 나와야 SF 장르는 아닌 것입니다. 과학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당연히 "일라이"도 사이언스 픽션이 맞습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위키피디아를 이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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