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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3 15:22

황비홍 / 黃飛鴻 (1991년) ... 정의로운 남아의 귀환 무협권격영화


감   독 : 서극

스토리 : 등벽연, 완계지, 서극, 장탄, 양요명

출   연 : 이연걸, 원표, 관지림, 장학우, 임세관, 정칙사, 유순, 원신의, 우마, 임달화, 왕우

음   악 : 황점

편   집 : 맥자선

촬   영 : 종지문, 황악태, 황중표, 앤디 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홍콩 액션 영화를 꼽을때 항상 상위를 차지하는 영화가 왕우의 "용호투"와 서극의 "황비홍"입니다. "황비홍" 제작 당시 무술 영화는 한 물 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는데, 결국 서극에 의해 다시 한번 무술 영화의 붐이 일어나게 됩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서극은 황비홍역이 삭발을 하기 원했고 그 이유로 결국 성룡이 두발 문제로 하차하자 당시 인기가 시들해졌던 이연걸을 대신 황비홍역으로 투입하여 됩니다. 기존에 황비홍이라면 홍콩 관객들에게는 곽덕흥옹이 지배적이였지만 이미 취권을 비롯한 여러 차례 영화에서 젊은 황비홍의 이미지도 투영 된 상황이라 애띤 얼굴의 이연걸도 그리 큰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서극의 판단이였다고 하는 군요. 느와르 풍의 안티 히어로 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서극은 예전의 영웅, 즉 약자를 보호하고 악을 물리치는 영웅를 다시 그려내게 된 것입니다.

 

서극 최고의 역작




서극은 남자는 스스로 강해야 하고 약자를 보호한다는 고전 적인 모티브를 다시 부활 시키게 됩니다. 영화가 개봉을 하였때가 기억이 나는 군요. 당시 밤샘아르바이트로 잠을 자고 있었는데 화교 친구가 대박 영화가 나왔다며 저를 끌고 극장으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무술 영화도 이렇게 만들어질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쳇말로 말하면 연출, 무술, 연기 모두가 엣지를 달리고 있더군요. 다르게 말하면 잘못하면 산으로 갈수 있는 연출이 적정 라인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적절히 표현되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영화가 시작하고 당시 잊혀졌던 황비홍의 테마가 다시 임자상에 의해 불려지더군요. 처음 부터 뜨거워 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촉산"과 더불어 서극 최고의 영화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황비홍이 위에 언급한 표면적인 이유로 성공을 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테마 



영화의 테마는 서구 열강의 틈 바구니에서 민초들의 영웅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지인의 집에서 블루레이로 다시 황비홍을 보았습니다. 영화 시작이 바로 영화의 기본 테마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나라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청나라 정부가 베트남의 구원 요청으로 해군을 파견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 됩니다. 황비홍은 출정식을 앞둔 해군의 승전을 기원하는 사자춤을 함께 지켜 보게 됩니다. 사자춤하면 폭죽으로 유명한데 서강 열강이 불산 근처에 정박한 전함에서 사자춤 행사에 사용된 폭죽을 총격으로 오인하고 총을 발사하게 됩니다. 그러자 황비홍은 의식을 망칠수없어 총을 맡은 춤꾼을 대신하여 사자탈을 쓰게 됩니다. 총을 맞은 사람보다 그 의식을 중요시 여긴 것입니다. 사실 중국인들에게 이러한 의식은 전체의 사기에 대한 중요한 일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유영복 장군에게서 불평등조약이라고 쓰여진 부채를 선물 받고 흑기군을 민단으로 만들어 이끌어 주기를 부탁 받게 됩니다. 후에 이 부채는 불이 타 불자가 사라지고 평등 조약이라는 글자만 남게 되고 황비홍은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남아당자강이라는 음악이 흐르며 황비홍과 무술 수련생들의 무술 수련 장면이 펼쳐지게 됩니다. 남자는 스스로 강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이 영화의 테마라고 보는 것입니다. 외세에 흔들리는 청나라 조정과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사람 그리고 중국인의 의식을 보여 주고 무술을 연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연출은 자칫 손발이 오그라는 드는 현상을 초래 할 수도 있는데 서극은 그 선을 잘 지키고 있었다고 봅니다.

 

비유와 암시 그리고 스타일


 

그리고 영화적 연출을 보면 비유와 암시 그리고 스타일이 부각 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연출적 장치들은 자칫 무술 액션 영화로만 비추어 질수 있는 황비홍에 큰 힘을 부여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간단한 일예를 설명하자면 영화 초반부에 불산의 한 객점을 보여주는 시퀀스에서 극명하게 보여진다고 봅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민초의 이야기는 신부들의 외침 보다 크게 연주하는 악단들에 의해 묻히게 되고 그리고 불산 근해에 정박한 선박에서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고동소리는 이들의 소음을 모두 압도 하게 됩니다. 민초들의 삶이 다른 이념에 의해 혼란을 겪게 되고 자신의 문화를 지키려는 듯  크게 연주되는 음악은 외세의 압박에 의해 모두 파 묻힌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암시적인 면을 보면 유 장군이 베트남으로 출정하기 전에 황비홍에게 선물한 부채를 통해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미장센 스타일이 여기서도 선보이는데 한곳을 여러명이 주시하여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구도가 이 영화에서도 등장하게 됩니다. 영화 도입 부분에 장군과 황비홍의 영화 서두에 한곳을 바라보는 장면을 보면 마치 북경오페라의 연출을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북경 오페라 등장하는 음악을 적절히 사용하여 이 영화가 가진 테마를 설명하게 됩니다. 그리고 캐랙터마다 액션 신에서 다른 구도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무술의 정점에 달한 황비홍의 안정감 있는 배치에 반하여 상대적으로 불안하고 약하다는 이미지를 은연중에 각인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샘 페켄파의 연출을 응용하여 제법 많은 신에서 슬로우 모션을 사용하게 되는데 딱 적당한 곳에서만 사용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쿵후 액션 스타일



서극의 황비홍의 쿵후 액션 스타일을 보면 와이어와 실제 쿵후를 혼합 사용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황비홍은 실존 인물로 많은 신화적 이야기가 추가 된 인물입니다. 그리고 서극은 그의 초인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액션을 와이어를 사용하여 연출하게 됩니다. 이들 장면은 주로 황비홍이 줄이나 사다리와 같은 허공에서 연기를 할때 보여지게 됩니다. 그의 과장된 면을 보여주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땅으로 내려왔을때는 주로 실전 쿵후를 보여 주게 됩니다. 



롱 테이크를 이용하여 슬로우 모션을 적절히 활용하여 그의 쿵후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지만 그는 실존한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과장된 연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여러 시퀀스에서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칫 멋지게 보이려고 한 연출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의 연출의 치밀함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강해져야 하지만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이 영화의 다른 테마라고도 볼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아찻소라는 캐랙터를 이용하여 설명하다가 커져서 메인 테마로 바뀌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서극은 말을 더듬는 아찻소를 서양에서 온 것으로 설정하게 됩니다. 중국인이 보기에 그는 많이 어리석어 보이지만 사실 그는 어리석은 것이 아니고 중국의 언어 즉 관습에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는 부분은 여러 곳에서 발견이 됩니다. 우선
양관이 치료를 위해 보지림을 찾아와서 아찻소를 만나게 되는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양관이 황비홍을 찾자 아찻소는 응워(나는...) 하이 도따이(제자)라는 말을 하려고 하지만 중국말에 서툴러 그는 응워를 반복하게 되고 성격이 급한 량관은 그를 황비홍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아찻소는 량관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쳐 보려고 깁스를 해주게 됩니다. 깁스를 한 량관은 황비홍이 자신에게 무술을 연마해주려는 것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아찻소는 아니라고 노~라고 말하지만 량관은 록으로 알아듣고 구르기를 시작합니다. 아찻소는 그를 보고 멍청하다고 말을 하게 됩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을 비유로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형의 임세영과의 다툼도 같은 의도라고 봅니다. 사형인 임세영은 중국인이지만 중국어를 읽지 못합니다. 그에비해 아찻소는 약의 네임택 뒤에 영어를 써놓은 뒤  정확히 약을 전해주게 되고 황비홍은 그에게 미소를 보내게 됩니다. 이는 자칫 차별을 받을 수 있는 아찻소를 황비홍이 인정 해줌으로 여러 문화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그의 설정은 더욱 명확해 지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고 자신만의 문화가 최고라는 쇄국적인 중화 사상은 임사부의 처절한 죽음으로 더욱 극명해지게 됩니다.

  

설정



황비홍은 이들 테마 외에도 양관과 십삼이 소윤 그리고 황비홍의 삼각관계를 설정하여 그 재미를 더해 주게 됩니다. 물론 양관이 소윤을 짝사랑하지만 말이지요. 서양 문물을 배우고 온 십삼이는 황비홍 때문에 불산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사랑을 위해 고국을 다시 선택한 것입니다. 그녀는 황비홍이 서양 문물을 인정하게 되는데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황비홍이 열렬한 환호를 받은 이유는 위의 영화적 연출이나 테마도 있겠지만, 일반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 매력적인 캐랙터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리얼리티를 찾는 다는 명목으로 홍콩 영화계는 느와르 물에 전념하게 됩니다. 정의나 의리 그리고 신념과는 상관이 없는 안티 히어로 풍의 주인공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정의와 약자를 보호하고 정직한 영웅 황비홍 캐랙터가 서극에 의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관객들이 기다리는 진정한 영웅의 귀환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시도는 강직함과 정의감으로 민초들의 신망을 얻고 있는 황비홍과 자신의 비굴한 삶에 정의와 무술인으로서의 도리를 버리게 되는 엄진동을 보여 주어 극명한 대비를 보여줌으로 자신의 의도를 보여 주었다고 봅니다. 다르게 말하면 스테레오 타입의 히어로와 현실에 절망하는 느와르적 캐랙터의 대립이 묘사되는 것입니다. 이는 영웅캐랙터가 느와르 캐랙터를 이긴다는 단순한 설정으로도 받아 들일 수 있지만 서극이 말하고 싶었던 진정한 테마는 히어로 영화가 식상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고 영화적 재미가 없어서 실패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보고 싶습니다.



이점은 현재 헐리우드도 인지를 해야하는 중요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트랜드를 따라가는 스튜디오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영화적 완성도와 궁극적인 재미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크 나이트가 재미있었던 이유를 다크한 히어로 물이여서라고 오판을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크 나이트는 우선 재미가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트랜드를 따라가는 상업적인 영화보다 진정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역사를 들여다 보면 특정 장르나 스타일이여서 성공을 한 영화는 거의 없다고 보고 싶습니다. 다만 성공한 영화의 후광을 입을수는 있겠지요. 그러나 오래 가지 못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아무튼 황비홍을 다시 보니 남자로서 다시 뜨거워 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잇 똥 치켱~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필히 찾아 보시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추가로 이 영화에 왕우가 카메오로 나오고 있으니 찾아보세요. 



덧글

  • 무술감독 2010/07/25 12:38 # 삭제 답글

    주제곡을 부른 사람은 임자경이 아니라 임자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
  • 사자왕 2010/07/27 17:35 #

    어이구~ 임자경이라고 썼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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