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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3 13:10

강시영화의 붐을 일으킨 "강시선생 / 彊屍先生 (1985년) 무협권격영화

감   : 유관

스토리 : 황병요, 유관위, 황응, 사도탁탄

출   연 : 허관영, 임정영, 전소호, 이새봉, 왕소봉, 오마, 원화,

음   악 : 멜로디 뱅크

촬   영 : 오치군

편   집 : 장요종

 

 

 강시선생은 귀타귀(1980년) 그리고 인혁인(1982년)으로 코믹 호러의 장을 연 홍금보가 제작한 강시라는 크리쳐를 전면에 내세운 강시시리즈의 첫 편 입니다. 고 임정영씨는 이 영화로 일매(눈썹이 이어진)도사로 큰 명성을 얻게 됩니다. 사실 강시가 영화의 소재로 쓰인 것은 이작품이 처음이 아니였지요. 그러나 과거의 영화에서 강시는 주역이 아닌 수련의 도구나 잠시 지나치는 귀신의 한 형태로 그려졌습니다. 강시선생에서는 강시와 이를 퇴치할 수 있는 도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슬랩 스틱 코미디를 가미하여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강시영화들은 강시선생의 빅히트로, 강시가족, 영환도사, 강시숙숙등 원조 시리즈을 제외 하고도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하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홍콩에서 유행했던 다른 장르들과 마찬가지로 무작위로 만들어낸 카피 영화들로 인해 소재 빈곤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세월의 무덤으로 돌아간 영화 장르가 되어 버렸습니다. 서극이 강시의 부활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새로운 강시 물이 나와 주었으면 합니다. 


코믹 성향이 강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지만 유관위의 강시 시리즈를 고정 관념 없이 들여다 보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오리지널 강시선생은 버스터 키튼과 챨리 채플린을 위시한 무성영화의 감성이 녹아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카피 강시영화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만드는지도 모르고 카피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지요. 유관위의 오리지널 강시 시리즈는 놀랍게도 전작에 안주하지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2편인 강시 가족(1986년)이 E.T.영향을 받아 초능력 꼬마 강시와 또 그 가족 강시를 현대에 등장 시키면서 변화를 꾀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강시 선생 시리즈인 영환도사(1987년)에서는 사기꾼 도사와 귀신들을 등장 시키고 중반부에는 짜장면 웨스턴을 시도하는 과감성을 선보였습니다. 끝으로 강시숙숙(1988년)에서는 1편에 잠깐 등장했던 진우가 괴팍한 도사로 나와 이웃인 불가의 승려인 오마와 옥신 각신하다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면서 친구가 되는데 이 또한 적과의 교감을 다룬 영화를 오마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시리즈를 차례대로 리뷰 하겠습니다. 중국인 친구들은 유관위의 강시 시리즈외에는 인정을 하지 않더군요.

 


제 화교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강시는 실제 민담으로 내려오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청나라때 만인들은 한족들을 고향에서 먼 곳으로 이주 시켰고, 죽어서라도 고향에 돌아가고 픈 그들을 위해 도교의 도사가 도술을 부려 시체를 그들의 고향으로 옮기는 것에서 유래를 했다고 이야기해주었고, 일설에서는 객사한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여 강시로 변한다고도 말하고 있습니다. 화교들이 사는 곳이라면 한 번쯤은 강시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영화에서 모산 도사들은 의뢰인들에게 보수를 받고 강시에게 부적을 붙여 고향으로 이동시키는 역을 맡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보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강시선생에서는 도사들에게 조종 당하는 일반 강시와 매장을 잘못하여 강시가 된 두 부류의 강시가 등장합니다. 민간학자들은 묘를 잘못쓰게 되면 시체에 물이 차게 되고 썩는 대신 머리나 손톱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이로 인해 강시라는 컨셉이 나왔다고도 합니다. 어쨋든  이러한 강시는 인간의 정기를 빨아먹는다고 하는데, 영화에서는 인간을 물어 피를 빨아먹게 됩니다. 삐를 빨린 피해자는 강시로 변하게 됩니다. 좀비를 막기위해서는 찹쌀이나 부적 혹은 도사들이 사용하는 팔괘가 사용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영화를 다시 보는 리뷰 들어갑니다.

때는 근대 중국의 어느곳 (80년대에는 이러한 설정의 쿵후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모산 도사 구숙(九叔 : 임정영)은 그 지방의 거부 임(황하)씨 부친을 이장 해주기를 부탁받게 됩니다. 구숙은 뺀질이 제자 추생(전소호)와 덜렁이 문재(허관영)를 데리고 임씨의 부친의 이장 의식을 하게 됩니다. 인부들이 세워진 관을 꺼내자 사악한 기가 퍼지며 조금도 썩지 않은 시체를 보게 됩니다. 임부자는 아버지의 매장 방식을 도사가 이야기해주었다고 합니다. 구숙은 혹시 임부자의 아버지가 도사에게 원한 살만한 일을 했나 묻게 됩니다. 임부자는 아버지가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도사에게 이 땅을 가로챘다고 합니다. 필시 도사가 앙심을 품고 잘못된 방식으로 매장을 해 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구숙은 불길한 기운이 도는 시체를 화장하자고 주장하지만 임부자는 생전에 부친이 불을 무서워 했다며 이장을 하자고 우기게 됩니다. 구숙은 위험하게 변할지도 모르는 시체이므로 자신의 도장으로 옮기라고 명령을 하고, 제자들인 추생과 문재에게 근처의 묘지에 모두 향을 피워 불길한 기운이 퍼지는 것을 막으라고 합니다.   

 


그날밤 구숙의 시체 보관실에서 임부자의 아버지(원화)는 사악한 강시로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강시는 귀소본능에 의해 자신의 집을 찾아서 임부자를 죽이고 사라지게 됩니다. 다음날 마을의 원로들이 소환되고 임부자의 조카이자 마을 보안대장인 아위( 누나광)는 사랑하는 사촌 여동생 정정(이새봉)을 위로하면서 범인을 꼭 잡아 주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러나 멍청한 아위는 분명 총이나 표창에 의해 임부자가 살해 당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때 구숙은 총보다는 손톱에 의해 죽은 것이라고 주장하게 됩니다. 그러자 구숙의 긴 손톱을 본 아위는 그를 피의자로 몰아 보안대로 끌고 가게 됩니다. 한편 구숙은 자신의 제자들에게 찹쌀과 닭의 피를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날밤 보안대에서는 구숙을 어리버리 하게 심문 하고 곧 그를 가두게 됩니다. 구숙의 부탁으로 찹쌀과 부적에 사용될 도구를 가져온 추생을 발견한 아위는 부하들에게 밖에서 문을 걸으라고 명령합니다. 잠시후 임부자는 강시로 부활하여 이들을 습격하게 됩니다. 겨우 임부자를 성불한 구숙은 강시에 대한 대비책을 알려 주게 됩니다. 한편 한편 추생은 임부자 부친의 무덤에 잠들어 있던 여귀의 방문을 받게 되고 구숙은 귀신과 강시를 모두 상대해야 하는데...    

 


호러 영화와 코미디의 접목

홍금보는 이미 1980년 귀타귀로 호러 영화와 코미디를 재미있게 연출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웃었던 장면 중에 하나는 역시 구숙의 얼큰(얼굴이 큰)를 가지고 웃음을 주었던 장면입니다. 감옥에 갇힌 구숙은 밖을 보기 위해 머리를 창살 사이로 얼굴을 내밀다가 창살에 끼게 되는데 왜 그리 웃기던지, 아마도 저도 별명이 모꿈(모여라 꿈동산에 등장하는 인형머리)이라서 느끼는 동병상련 때문이겠지요. 그와 같이 임정영의 정의롭지만 엉뚱한 도사라는 이미지 자체가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액션 배우에서 코미디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진 허관영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지요. 특히 강시에게 쫏기다가 이새봉과 함께 옷 장에 숨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너무 우스워서 조금 눈물이 날뻔 했습니다. 사실 코미디를 할 때 기본으로 사용하는 연출중에 하나가 긴장이나 딱딱함을 갑자기 해제 시켜서 웃음을 유발 시키는 방법이 있습니다. 호러 영화에서는 당연히 그 긴장감이 커질수 밖에 없는 데, 그 때 특유의 연기나 엉뚱한 행동이 동반하면 관객들은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외에도 생각만 해도 우스운 홍콩 스타일의 코미디가 난무하는 호러 영화인데 제대로 웃게 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강시선생에서 사용된 무성 영화 오마쥬 : 영화 여러 시퀀스에서 무성영화 식 연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의 시퀀스는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과장된 연출과 음악으로 강시선생을 저급한 코미디 영화로만 보기에는 너무도 실험적인 연출이였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장면에서 강시선생은 무성 영화식 웃음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일미도인 임정영

이 영화로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덧글

  • 씽고님 2011/01/23 14:33 # 답글

    그 시절 앞으로 나란히 하고 깡총깡총 뛰던 초딩들이 많았었지요
    뭐... 저도 그 시절의 초딩이긴 했었습니다만...
    강시관련 용품들도 꽤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대충 부적 그려서 서로의 이마에 다정스레 부쳐주던 기억도 납니다.
  • 사자왕 2011/01/24 10:50 #

    그 시절 강시에 대한 추억은 하나쯤 다 있었나 봅니다.
    지난 시절 추억에 잠기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쁘네요.
    덧글 감사합니다.
  • 타누키 2011/01/23 21:34 # 답글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직도 제목은 기억에 남는 영화들이라 재밌습니다. ㅎㅎ
    강시 유래에 대해선 처음 알았는데 기구하네요;;
  • 사자왕 2011/01/24 10:51 #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RY 2011/01/24 00:00 # 답글

    오오오 +ㅡ+ 저는 지금도 완전 좋아해요~
  • 사자왕 2011/01/24 10:52 #

    그러시군요. 저도 좋아합니다.^^
  • 시현맘 2011/04/02 16:20 # 삭제 답글

    아~! 옛날생각나서 강시 검색했더니 님의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강시선생도 잼났었지만 헬로강시 시리즈도 생각나는군요..
    여하튼 국민학교 다닐때 서로서로 부적붙여주며 깔깔대던 그때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이때 한창 팔앞으로 나란히하며 일열로 깡총 뛰곤 했었죠..
    시중에 나와있었던 강시비디오테이프는 동네비디오가게서 모두 빌려봤을 정도로
    엄청 좋아했었는데..
    이정성에 공부를 했음 아마도 서울대 갔을듯....ㅋㅋ
    암튼 감사합니다.. 옛추억을 떠올리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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