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 리뷰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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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1 10:56

월드 인베이젼 / Battle Los Angeles (2011년) Sci-fi 영화

   독 : 조나단 리브스만

스토리 : 크리스토퍼 버톨리니

출   연 : 아론 에크하트, 미쉘 로드리게즈, 브리짓 모나핸, 라몬 로드리게즈, 윌 로스하, 코리 하드릭트, 짐 파랙

음   악 : 브라이언 타일러

편   집 : 크리스찬 와그너

촬   영 : 루카스 엣틀린

 

 

2011년 1/4분기 최고 SF 기대작이였던 [월드 인베이젼]을 보고 왔습니다. 외계인들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벌이는 뉘앙스를 풍기는 [월드 인베이젼]이라는 인터내셔널 타이틀 보다는, 오리지널 제목인 [배틀 :로스앤젤레스]라는 원제가 걸맞는 영화임이 다시 한번 밝혀졌는 데요. 외계인과의 거대한 전쟁 영화 보다는 소모품으로 취급 되는 해병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탈바꿈 되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고 보입니다. 우선 외계인들과의 전투 현장으로 관객을 끌어 들이는 시도 자체는 좋았다고 보는 데요. 아쉬움도 있었지만 블록 버스터의 공백기를 메꾸어 주는 오락 영화로서의 역할만은 충분히 해주었다고 보이네요. 그리고 그리 따지지 않고 보면 볼만한 영화 였다고 봅니다. 그러나 제가 SF 영화 리뷰어인 관계로 아쉬운 점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국내 제목인 [월드 인베이젼]이 풍기는 전 세계를 배경으로한 거대한 전쟁을 그리는 영화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외계인과의 전쟁 영화라면 외계인의 침공에 맞서 인류가 힘을 합해 반격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는 원제인 나성 전투(보르미르님이 붙여주신 귀여운 제목)를 보면 극명히 알 수 있는 부분인데요. 소니가 제목을 미국 아니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로 한정하는 것을 그리 원치 않았다고 하네요.감독 조나단 리버스만이 L.A.라는 한정 된 장소에서 플래툰들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라는 것은 익히 아시리라 보입니다. 

 


우선 이 영화의 출연진들을 해병 더구나 낮은 랭크의 해병들로 제한 시키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설정 자체가 그렇다 보니 외계인의 침공 이유나 전쟁의 인류가 이들에 대항하는 전략적인 방법이 체계적으로 강조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후에 이들의 목적이 물이라는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침공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영화에서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사족으로 머물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거창한 전쟁의 상황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는 전쟁 안에서 벌어지는 군인들의 서바이벌이라는 느낌이 먼저 강조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후에 헐리우드식 영웅물이 되기는 합니다. 아무튼 나성 전투는 거대한 전쟁을 그리기 보다는 전쟁 속의 군인들에 포커스를 맞춘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씬 레드 라인]의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는데요. 여기서 아쉬운 점은 나성 전투에서 위의 영화들에서 보여준 캐랙터의 심리 상태를 부각 시키는 심도 있는 대사나 현장 드라마라는 요소가 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더군요.




거기에 더해 우리의 주인공들인 해병들이 전면전을 벌이기 위해 출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들의 임무는 국지전적 공격이 예상된 지역에서 민간인 생존자들을 제한 된 시간안에 대피 시키기 위해 출동을 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영화를 보기전에  해병들과 외계인들간의 전투가 강조된 영화로 기대를 했는 데, 이런 설정으로 그 기대는 무너졌구요. 다음으로 구출 작전이 주된 테마라면 좀더 현장 드라마와 액션이 강조 되었어야 한다고 보는 데, 
결국 이들이 세상을 구하게 되는 영웅이 된다는 것으로 그려지면서 헐리우드 오락 영화로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함 점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하나의 전투에서 아니 구출 작전에서 전쟁 전체의 전세를 역전하게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다이나믹한 반전이 있다는 것인데요. 이런 설정은 고전 SF 영화들과 폴 버호벤의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브레인 버그를 생포 하는 것 등으로 이미 익히 알려진 설정 인데요. 그러나 이들 영화와 다른 점은 전세를 역전하기 위해 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사실을 알게 되고 영웅이 된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런 설정은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보여주 듯 '이제 적의 약점을 알았으니 싸워 볼만하다'는 낯익은 설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조나단 리브스만이 언급한 것과 같이 [블랙 호크 다운]의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고, 카메라 워크는 폴 그린그래스의 화면을 보게 되더군요. 현장감을 살리는 데는 이만한 스타일이 없다고 보는 데요. 한가지 문제는 군인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데에는 보다 영리한 연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스타일을 보면 과거 전쟁 영화에서 보여 준 영웅과 그를 따르는 부하들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는 데요. 전투에 나서면 홀로 귀환을 하여 팀을 전멸 시키는 재수없는 상관이라는 편견이, 함께 전투를 겪으면서 자연스레 오해가 풀리게 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결국 상관을 믿고 따르게 된다는 설정인데요. 그리고 SF 영화만 보더라도 경험 없는 신참 상관이 사지로 이끌게 된다는 설정도 그리 신선하다고는 볼 수 없지요. 물론 기존의 설정을  재구성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나가면서 다른 영화를 연상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들 설정들은 주인공들이 엑시던탈 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이 더해지면서, 헐리우드 스타일의 진부함이 부각 되는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무리수 하나 더 이야기하고 싶은 데요.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외계인들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원주민들을 척살하는 인간들과 같은 행동을 보여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나치나 일본군과 같은 느낌을 강하게 주기 위해, 사로잡은 인간들을 한 곳에 모아 학살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게 되는 데요. 이런 설정은 과도하게 외계인들을 인간들의 어두운 과거사와 대입을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도 많이 기대한 영화여서 아쉬운 점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지만, 너무 많이 따지지 않고 그냥 오락 SF 액션 영화의 재미라는 점에서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일러 주의!!!.
 나성 전투는 나이가 들어 체력도 체력이지만 전투에서 홀로 살아 돌아와 죄책감으로 전역을 결심한 해병 베테랑 마이클 낸츠 하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낸츠 하사가 투입될 분대의 소속 해병들의 간단한 이력을 보여주게 되는 데요. 이들은 외계인이라는 미지의 적과 맞서게 되는 인물들이 되게 됩니다. 이들은 신참 장교의 지휘 아래 민간인 구출 임무에 투입이 됩니다. 결국 감동 코드를 넣기 위해 민간인을 수호하는 멋진 해병이라는 설정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이는 데요. 이런 설정은 군인으로서의 본분의 재확인과 애국심 충만한 대사(?)를 듣기 싫어도 다시 듣게 됩니다. 알지 못하는 적에 맞서는 상황에게 역전 용사인 낸츠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 하게 되는 데요. 낸츠는 적의 약점을 알고자 노력을 하게 됩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도 사실 경험이 많은 역전의 용사가 아니면 실전에서 간과하기 쉽다고 하지요. 아무튼 외계인의 약점을 발견하게 된 낸츠 하사의 구출 팀은 외계인들과 나름 대등한 전투를 펼치며 작전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낸츠 하사를 전쟁 영웅으로 만들어 줄 인물이 작전 중에 합류 하게 되는 데요. 영화 마다 죽는 것으로 그려져 아쉬웠던 미쉘 로드리게즈가 연기한 공군 소속의 기술 하사관 엘레나가 적의 본거지를 공격하기 위한 선발대로 나와 낸츠 하사의 구출팀과 합류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키 인물이 우연히 팀에 합류를 한다는 것인데요. 먼저 선발대가 적의 본거지를 발견하여 그후 미사일로 두드린다는 전술에 기인한 연출로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에서는 엑시던탈 히어로로 가는 과정으로 보이기만 하더군요. 차라리 대놓고 적의 본거지에 투입이 되는 용맹한 해병이라는 설정이 더 나아 보이니 말이지요. 볼 거리도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 되고 말이지요.

 


아무튼 작가는 백병전을 보여주기 위해 외계인들이 지구를 파괴하기 보다는 지구의 자원을 강탈하기 위한 침공으로 설정을 한 것으로 보이는 데요. 아무튼 이런 설정으로 인해 외계인의 대량 학살 무기는 등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낸츠가 알아낸 약점으로 어느 정도 외계인과 대등한 전투를 치루어 내는 낸츠의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계인들에게 크게 밀리게 되는 데요. 
결국 지상에서 형편 없이 밀리는 인류에게 유일한 희망은 제공권 장악이라는 것을 상기 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제공권도 외계인의 강력한 드론 플레인의 파괴력 앞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여서, 이 전쟁에서 인류에게 희망이 없어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낸츠는 다시 한번 이들의 약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외계인들의 기술이 너무 발달을 해서인지 아니면 이들이 고소 공포증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무인 드론 플레인들을 무력화할 방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상에서 드론 플레인들을 조종하는 컨트롤 센터가 제공권을 다시 찾아 오는 것이 키 포인트라는 것을 알게 되는 데요. 그리고 때마침 미사일 유도 장치를 가져온 엘레나와 함께 한다는 것이고, 낸츠는 지구를 구할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물론 여러면에서 잘 만든 SF 영화에 접근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 경우 외계인 침공 영화 특히 평범한 군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여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외계인의 침공이나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경우, 우리는 어디에 소속이 되게 될까요? 전쟁을 지휘하는 전략 사령부 보다는 전장에 있게 될 가능성이 크겠지요. 민간인이건 군인으로서건 말이지요. 폴 버호벤의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전세를 역전하게 될 열쇠를 열게 되는 영웅은 유명세를 타는 리코도 아니고 전략을 지휘하는 칼도 아닌 일반 보병인 존이였다는 것과 같이, 크리스토퍼 버톨리니도 고된 최일선에서 복무를 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해병 무명씨인 낸츠 하사가 전쟁의 진정한 영웅으로 태어나는 것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덧글

  • 킨키 2011/03/11 13:19 # 답글

    잘 봤습니다.
    미국 해병대는 미국을 최전선에서 수호한다는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분쟁지역에 가장 먼저 투입되어 자국 민간인 구출임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몇가지 사실들을 알고보면 재밌긴 한데 이런 점은 역시 미국국민, LA시민이나, 미 해병대원들이
    아니라면 딱히 공감하긴 힘들겠죠.
  • 사자왕 2011/03/17 20:49 #

    공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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