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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9 14:54

선샤인 / Sunshine (2007년) SF영화


감   독 : 대니 보일

스토리 : 알렉스 갈랜드

출   연 : 킬리언 머피, 크리스 에반스, 로즈 번, 클리프 커티스, 트로이 가리티, 사나다 히로유키, 양자경, 마크 스트롱

음   악 : 칼 하이드, 존 머피, 릭 스미스, 언더월드

편   집 : 크리스 길

촬   영 : 알윈 H. 쿠쉴러

제작비 : 4천만불

 

 

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특정 영화와 유독 인연이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데요. 제게 대니 보일의 [선샤인]도 그런 영화 중에 하나 였습니다. 지인의 집에서도 여러번 시도를 했는데 그때 마다 일이 생겨 [선샤인]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데요. 블로그 이웃분이 DVD를 보내 주셔서 어제 작정을 하고 다시 보게 되어 그 징크스를 떨쳐 내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아무튼  먼저 대니 보일의 [선샤인]의 세계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057년 인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됩니다. 생명의 근원인 태양이 죽어가기 때문인데요. 이에 인류는 거대한 우주선 이카루스 1호를 건설하여 스텔라 폭탄으로 태양을 재 점화 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카루스 1호와의 연락이 끊기고 임무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건조된 이카루스 2호는 인류를 마지막 희망을 싣고 태양으로 향하게 됩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이카루스 2호의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실 태양이 죽어가고 태양을 재점화 시킨다는 테마는 Sci-Fi 팬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소재는 아닌데요. 더군다나 여러 걸작 Sci-Fi의 설정들이 대니 보일의 스타일로 녺아 들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재미없는 졸작 모방 영화가 아닌가 의심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군요. 영화팬들 중에는 오리지널리티에 집착을 하시는 분들이 소수 계시는 데요. 저는 다른 영화의 설정을 인용 했다고 모두 재미없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단순 모방 영화와 재창조한 영화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전자의 경우 흥행 영화나 멋지다고 생각하는 시퀀스를 단순히 모방하여 자신의 영화에 집어 넣는 것인데요. 그러나 대부분 모방 영화들은 영화의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묶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고 대부분 관객들을 분노 모드로 이끌어 가게 됩니다.  그러나 옛 것을 재창조 하는 후자의 영화들에서는 감독의 고뇌와 노력을 볼 수 있는 데요. 단순히  옛것을 모방하기 보다는 자신의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묶이거나 자신의 버전으로 만들고 있음을 보게 된다고 봅니다. 단순 모방 영화와 옛것을 자신의 버전화 영화들은 스크립트 단계 부터 차이가 난다고들 하는 데요. 단순 모방 영화의 경우,'이런 저런 장면들이 멋있으니, 내 영화에 그대로 넣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옛 소재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구성하는 영화는 '아 이런 장면이나 설정이라면, 나라면 이렇게 풀어 놓겠다'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하는 군요. 작은 차이로 보일 수 있으나 영화를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큰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한 예를 들자면 모방 영화와 재창조 영화들은 감독의 인터뷰로도 알 수 있는 데요. 모방 영화의 경우, 오리지널 영화와의 연계성을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볼 수 있으나, 재창조 영화들은 원작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데 게으르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단순 모방을 하지 않고 옛 것을 응용하여 새롭게 풀어냈다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겠지요. 
대니 보일은 [선 샤인]의 경우도 원작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을 하는 데요. 대니 보일은 인터뷰를 통해 [선샤인]이 스텐리 큐브릭의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솔라리스] 그리고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외에도 정확히 기억을 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고전 SF 영화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 소리는 오리지널 작품을 오마쥬 하는 즉 원작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방 영화들은 원작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치기 보다는 원작을 깍아 내리는 데 주력을 하게 됩니다. 베낀 것이 찔리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지요.

 

이는 음악 산업이나 다른 매체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 데요. 음악의 경우, 타인의 노래를 원작자의 동의 없이 슬쩍하여 노래를 재구성하는 것은 표절 곡이라는 비난을 받게 되는 데요. 표절 음악은 나중에 밝혀지기 전까지는 오리지널 곡이라고 우기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원작 노래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리메이크를 하거나 재구성을 하는 노래는 원작을 밝히는 것은 물론이고 존경심 마저 내비치게 됨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비단 노래 뿐 아니라 소설이나 글도 마찬가지라고 보는 데요. 타인의 글을 슬쩍하여 가감하여 마치 자신의 글 처럼 꾸미는 작가의 경우는 원작글을 인정하지 않거나 폄하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도 다른 매체와 일반 다르지 않다고 보는 데요.그럼으로 저는 원작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구성 한 영화들까지 표절 영화로 싸잡아 욕을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깨알 같은 스포일러 있습니다. [선샤인]은 장르가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되는 데요. 우선 전반부와 중반부는 우주 여행 장르와 재난 영화의 형태를 띄게 된다고 봅니다. 지구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태양을 재점화하기 위해 이카루스 2호를 타고 태양으로 향하는 여행을 하는 8명의 대원의 여정을 그리게 됩니다. 대니 보일은 이들의 캐랙터성을 각기 다르게 그려내어 언제 폭팔 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데요. 특히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유일하게 폭탄을 다룰 수 있는 물리학자 카파(킬리언 머피)와 엔지니어인 메이스(크리스 에반스)는 서로 주장하는 것이 달라 자주 충돌 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은 각기 다른 성격으로 인해 사소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대의를 위해 서로 참고 있지만 언제 폭팔할지 모르는 시한 폭탄을 들고 있는 것 같은 긴장감을 주고 있다고 보는 데요. 이카루스의 컴퓨터는 마치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인공 지능 할과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중에 하나 인것으로 인식이 되어 긴장감을 하나 더 추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종반부에 호러 영화로 탈 바꿈하게 되는 [선샤인]의 도화선이 되는 이카루스 1호에 대한 언급이 되어 긴장감을 유발 시키는 데요. Sci-Fi 영화 팬들이라면 공감을 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정작 사건은 엉뚱한 곳에서 터지게 되는 데요. 항해사인 트레이(베네딕)의 실수로 본격적인 갈등이 유발 되게 됩니다. 태양광을 반사하는 쉴드의 각도를 잘못 계산하여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이 와중에 이카루스의 식물원을 포기하게 되는 결정을 하게 되고, 식물학자인 코레존(양자경)은 절망하게 됩니다. 이 설정도 마치 [싸일런트 러닝]의 재해석이라고 볼수 있는 데요. 그리고 이카루스의 쉴드를  고치기 위해 우주선 밖에 나선  카네다 선장은 목숨을 잃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쯤에서 관객들은 살아 돌아가는 대원들은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겠지요. 이와 같이 대니 보일은 고전 SF 영화의 설정을 빌려 긴장감을 유도하게 됨을 보게 됩니다. 단순 모방이 아니라 오마쥬를 통한 극적 긴장감을 상승 시키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사고 이후 이카루스 2호에는 충분한 공기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데요. 그후 이들의 목표는 생존 귀환이 아니라 태양의 재점화와 함께 자신들의 목숨을 버릴 결정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대의를 위한 개인의 희생이라는 비장미라는 부분이 강조 되는 동시에 호러 톤으로 흐르게 되는 데요. 인류 생존의 마지막 찬스 이카루스 2호는 이카루스 1호와 랑데뷔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마치 [라이프 포스]나 [이벤트 호라이즌]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되면서 호러 장르로 변해간다는 것을 SF팬이라면 곧 인지하게 됩니다. 주목 해야 될 부분은 이카루스 1호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이카루스 1호의 멤버 사진을 인위적으로 인서트 하고 있는 연출 인데요. 신선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공포감을 유도 함을 보게 됩니다. 이카루스 2호와 1호가 분리 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 데요. 공간을 지나 이카루스 2호에 안전하게 들어 갈 수 있는 우주복이 한벌 뿐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카루스 1호에는 의사 서리(클리프 커티스)와 카파, 메이스 그리고 카네다선장을 대신 한 선장 대리 하비(트로이 가리티)가 갇혀 있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 데요. 카파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메이스가 임무를 위해서는 카파가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우주복을 입히려고 합니다. 결국 카파와 메이스만이 이카루스 2호에 재 승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태양에 근접하기 위한 산소가 부족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데요. 트레이의 자살로 공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한 카파에게 컴퓨터는 한명의 무임 승차원이 있다는 것을 발견 하게 됩니다. 이들은 과연 태양을 재점화 시키고 지구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까요? 아니면의 신의 결정을 받아 들여야 할까요?

 

결론적으로는 [선 샤인]은 Sci-Fi 팬들에게는 여러 모로 재미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엔딩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어디서 본 듯한 장면과 이야기가 다수 등장하지만  대니 보일만의 것으로 재해석 하고 있어 대니 보일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여기서 옥의 티 마니아들에게는 물론 태양을 재점화 시키기 위해서는 스텔라 폭탄의 규모가 너무 작은 것이 아니냐는 테크니컬한 지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영화의 배경이 2057년이기 때문에 미래에는 어떤 발견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아주 황당한 설정을 제외하고는 테크니컬한 논쟁은 SF 영화에서 논외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 샤인]으로 인해 시간이 되면 대충 보았던 SF 영화들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가지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만족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태양광을 막는 쉴드를 가진 우산 모양의 이카루스호의 디자인도 [라이프 포스]와의 유사성을 발견 했지만 태양광을 막는 쉴드라는 설정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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