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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4 18:09

데이곤 / Dagon (2001년) 기타영화리뷰


감   독 : 스튜어트 고든

원   작 : H.P. 러브크래트프 

스토리 : 데니스 파올리

출   연 : 에즈라 고든, 프란시스코 라발, 라퀠 미로노, 마카레나 고메즈, 브렌단 프라이스, 버짓 보파룰 외

음   악 : 칼스 카세스

편   집 : 하우메 빌랄타

촬   영 : 카를로스 수와레즈

제작비 : 4백 8십만불

 

 

H.P.러브크래프트라는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태고적의 공포 즉 원초적인 공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의 사이언스 픽션은 이런 공포와도 맞물리게 됩니다. 며칠전 유튜브를 통해 보게 된 영화는 러브크래프트 원작의 [데이곤]입니다. 이미 본 영화이지만 당시에는 검열 삭제판을 봤었고 이번에는 무 편집판이였던 것 같습니다.

 

고어한 장면에서는 건너뛰기 신공을 구사하려 했지만 정통으로 고어한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전에는 호러 영화를 참 잘봤는 데, 나이가 들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너무 너무 잔인하여... 스튜어트 고든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영화로 옮긴 감독인데, 이번작의 강도는 상당했습니다.

 

Still from DAGON (C.) Lion Gate
  

 

 

[포트리스], [로봇 족스] 그리고[스페이스 트러커]등의 사이언스 픽션 영화도 간간히 만들어 주시지만 스튜어트 고든 하면 역시 호러 장르의 대가 인데요. 그간 스튜어트 고든이 영화화 한 러브크래프트의 원작의 작품들은 <허버트 웨스트 -리에니메이터>를 현대로 옮긴 [좀비오], <저 넘어에서>를 재해석한 [지옥인간], [데이곤]은 단편 <데이곤> 보다는 <인스머스의 그림자>를 현대적으로 옮긴 영화라고 볼 수 있더군요.

 

 <인스머스의 그림자>를 읽고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느낌을 받은 바 있는 데요. 소설과 같이 허구의 마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잠재적인 태초의 공포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원작에서 보여준 원초적인 공포를 끌어내기 보다는 고어적인 면이 부각이 되어 원작팬으로서는 아쉬울수 밖에 없더군요. 그러나 저예산으로 이 정도로 만들수 있었던 것도 자칭 러브크래프트 마니아 스튜어트 고든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여지네요.

 

Still from DAGON (C.) Lion Gate 

 

항상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러브크래프트 원작의 영화들을 볼때 마다 들게 되는 생각이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원작을 제대로 살리려면 저예산으로는 어림도 없는 데 아직까지 블록 버스터급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길예르모 델토로가 연출을 위해 프리 프리덕션에 전념을 했던 델토로의 [광기의 산맥]이 잠정 중단이 된 것이 더욱 아쉽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맡고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나오고 길예르모라면 <광기의 산맥>의 거대하고 공포스러움을 잘표현 해줄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R등급에 1억 5천만불이 넘는 제작비를 투자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델토로가 괴수 영화 [퍼시픽 림]을 성공으로 이끌면 다시 제작을 재개 할 것이라고 정한 바 있다고 하지요. 애초에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의 규모는 거대해야 하는 데요.

 

Still from DAGON (C.) Lion Gate 

 

이 영화 마저도 자칫 무산 위기에 놓였으나 브라이언 유즈나가 스페인에서 장르 영화 전문 제작사 판타스틱 팩토리를 설립하면서 가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울버린인줄 알았던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의 [파우스트]에 이은 판타스틱 팩토리의 두번째 작품이 됩니다. 제작비가 충분 했다고 고어한 신보다는 원작에 가까운 스토리를 그리려고 했다고 하는 군요. 실제로 초기 각본은 원작을 충실히 재현을 했다고 합니다.

 

기이한 문장과 매혹적이나 치명적인 모습의 인어에 대한 악몽에서 깨어난 주인공 폴 마시에게, 여자 친구 바바라는 자신보다 일에 더 빠져 있는 폴을 골려 주기 위해 랩톱을 바다에 던져 버리게 됩니다. 황당해하는 폴의 뒤로 갑자기 폭풍우가 불게 되고, 요트는 암초에 걸리게 됩니다. 폴과 여자 친구는 포구로 탈출을 하여 구조 요청을 하게 됩니다. 때마침 포구로 나온 마을의 신부는 폴을 위해 배를 출항 시키고, 여자친구를 돌보겠다고 약속을 하게 됩니다. 암초에 걸린 요트에는 아무도 없었고, 바바라는 신부의 손에 물갈퀴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Still from DAGON (C.) Lion Gate
 

 

마을로 돌아온 폴은 신부로 부터 바바라가 경찰을 부르러 갔다는 말을 듣고 호텔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너무도 열악한 호텔 환경에 경악한 폴은 소파에 앉아 잠이 들게 되고, 매번 꿈에 나오는 여인이 바바라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깨어 나게 됩니다. 그리고 웅성이는 소리를 듣고 발코니로 나가는 폴... 마을 사람들은 폴을 잡기 위해 문을 부수려고 하고, 폴은 호텔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게 되는 데...

 

물론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풀었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이야기가 영화화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점수를 주게 되는 데요. 물론 제작비 문제 때문이겠지만 원작이 느끼게 해주었던 공포를 다르게 표현 한 것과 너무 잔인하다는 것을 빼면 나름 선전을 해주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호텔이나 탈출을 하는 신이 너무 단순하게 그려진 점이 아쉬웠고, 마지막 엔딩도 반전의 묘는 있었지만 원작의 의도를 정면에서 반하는 것이라 조금 아쉬웠네요. 원작의 재구성과 파괴는 종이 한장 차이라 말이지요.

Still from DAGON (C.) Lion Gate

 

아무튼 이 영화를 보면서 길예르모 델토로가 [퍼시픽 림]으로 초대박을 만들어서 [광기의 산맥]을 정말 코스믹호러에 걸맞는 영화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고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레이트원이나 올드원 그리고 디프원등을 저예산으로 표현 하기는 애초에 무리라고 보니 말이지요. [좀비오]나 [지옥인간] 같은 매드 사이언티스물은 가능 하다고 보는 데, 데이곤이나 크툴루등을 저예산으로 그리기에는 애초에 무리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길예르모 델토로가 멋진 선례를 만들어주면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도 영화계에서 새로운 빅 원으로 등극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고어 강도가 상당하니 호러에 약하신 분은 피해 주셔야 될 듯 합니다. 저도 뛰어넘기 신공을 부리다가 누른 곳이 가장 잔인한 곳이라 ... 아무튼 한동안 호러 영화 도전은 물 건너 간 것 같습니다.

 


덧글

  • 잠본이 2012/05/04 21:26 # 답글

    사랑크래프트 아저씨는 사실 대놓고 고어한거 보여주기보단 슬금슬금 암시만 주면서 독자가 알아서 상상하게 만들어서 오싹하게 해주는게 주특긴데 영상에서 표현하기란 참 애매하죠;;;

    리들리 스콧은 어떨까요? 에일리언을 씹어드셨던 그분 솜씨라면 이 스타일과도 잘 맞을듯
  • FlakGear 2012/05/04 23:31 # 답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은 읽다보면 우울해져서(...) 요즘은 안찾아다니죠. 한때 저 영화를 TV에서 해주는 걸 본적있고 아... 그때 진짜 충격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몇몇 장면은 삭제되었지만 그래도 우웩...) 분위기는 좀 압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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