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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0 11:41

감기 / The Flu (2013년) 한국 영화 리뷰



김성수 감독님의 [감기]를 보고
왔습니다. 감기는(영화 감기가 아니라 실제 감기) 오랜 저의 라이프 타임 컴패니언(人生之友)이라서 영화를 보기 전 부터 오싹 했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라면 많은 저질 체력의 사람들이 환절기 마다 거쳐야 통과의례이지 치명적인 전염병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친숙한 잔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이런 통과 의례가 돌연변이 되어 죽음의 전염병이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할 텐데요. 이 영화는 영문 제목과 같이 살인 감기가 아닌 독감을 다루고 있습니다.다시 말하면 국내에 존재하던 감기 바이러스가 변형되어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유입이 된다는 기존의 바이러스 확산 테마를 유지하고 있는 것인데요. 내부의 적이라는 테마 보다는 덜 살벌하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보호망을 뚫고 어떤 형태로건 죽음의 질병이 확산 될 수 있다는 공포는 여전히 유효 하다고 보입니다. 
 

 

 

바이러스 소재의 영화는 역학 조사를 통해 혹은 순전히 운으로 재난을 극복하는 전문가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살아 남기 위해 분투를 하는 일반인들이 주인공인 영화들로 크게 관점적으로 분류하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100프로는 아니지만 전문가들이 전연병과 싸우는 영화들은 대게 사이언스 픽션(드라마틱한 잔개) 혹은 논픽션적(리얼리티 중심의 전개) 장르로 만들어지고, 일반인들이 주인공인 경우 일반적으로 서바이벌을 강조한 액션 혹은 감정을 강조된 드라마로 그려지게 됩니다. [감기]의 경우 전자 쪽 보다는 후자 쪽에 가까운 재난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애가 의사로 나오고는 있지만 감정을 특히 할리우드의 메인 테마인 가족애와 주인공의 인류애등을 강조하게 됩니다. [감기]는 리얼리티를 포기하는 대신 할리우드적인 재미와 스타일의 연출이 눈에 띄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국내 재난 영화 보다는 할리우드재난 영화가 더 오버랩이 되는 듯 하더군요. 스토리나 소재의 유사성이 아니라 주인공과 인물들의 행동 양식이 말이지요.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 느낌의 감성은  김성수 감독님의 특기이고, 극적 효과를 위해 희생 되는 점 또한 할리우드 정서를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면 지구만 독감이 피해 가거나 또 아이에게서 항체를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 등의 현실적인 설정을 미처 몰라서가 아니라 극적인 효과를 위해 희생을 시킨 것인데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님의 내한 때 한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최고의 그림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였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감기]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이런 설정은 리얼리티를 강조하여 마치 내가 재난 상황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컨테이젼]과는 다르게 지구와 인해 모녀의 이야기가 나름 인상적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다만 감동을 위해 과도하게 부각이 된 우연등은 개인차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에 빠진 영웅 지구(장혁)와 딸을 위하는 인해(수애) 그리고 똑소리나는 미르(박민하)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가족 오락 영화로서 본분을 다했다는 데 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면 썸머 블록버스터에 적격인 영화인데요. 정치판에서의 자기 중심적인 빌런 스타일의 국회의원과 나라를 위한다는 구실로 강대국의 눈치를 보며 권력을 행사하는 더 빌런다운 총리,  처음에는 빌런 같았지만 나중에는 국민을 위하는 반전의 대통령이라는 정치판 테마도 오락 영화의 전형을 보여 주게 됩니다. 여러가지로 블록버스터의 요건을 충분히 가지고 개봉을 하였다고 보아서 저는 재미있게 보고 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만 오락 영화에서 예술 영화를 찾고, 예술 영화에서 오락성을 찾는 기이한 행적을 보이는 분들에게는 어떤 영화로 다가 설 지 이 촌로는 모르겠습니다. 

 

 


덧글

  • FlakGear 2013/08/20 13:21 # 답글

    리뷰와는 별개로 마지막줄 한마디가 인상적이군요 -ㅁ-;
  • 유나 2013/08/20 15:05 # 답글

    작품성이나 사건의 개연성등은 문제가 있지만, 섬머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로써는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시간의 런타임내내 탄탄한 텐션으로 즐겁게 볼수 있었어요.
  • 사프란 2013/08/20 17:44 # 답글

    ㅣ재미는 있었지만 끝나고 나니 민하랑 차인표씨만 생각났어요 ㅋㅋㅋ 오락영화라 그런거겠죠. . 과 동기들에겐 쉬고싶으면 가서 보라고 했습니다
  • 시퍼렁쥐 2013/08/22 12:16 # 답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고 배우들얼굴에 자꾸 외국인얼굴이 곂치던게 그래서 그랬나보네요.
    얼굴은 한국인인데 행동하는건 외국영화같달까..
    아무리 오락영화라지만 내용전개가 너무나도 뻔해서 끝에가선 손발이 오그라들정도였네요..
    오락영화라도 배우 얼굴만보는게 영화는 아니잖아요
    앞으로 재난영화는 안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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