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약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라는 상상은 누구나 해본 일이 있을 텐데요. 거창하게 평행 우주와 같은 내용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듯 합니다.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하고 다르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면 동질감 보다는 이질감으로 인한 강한 적개심을 품게 될 것이니 말이지요. [눈먼자들의 도시]의 조제 사라마구 원작의 "더 더블"을 원작으로 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읽지는 못했습니다. 아무튼 판타지한 설정의 영화인줄 알고 있다가 초반 거미가 나오는 신을 보고 만만치 않은 영화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이더군요. 절망 모드 약 3초간이였습니다. 그러다 다행히 브레인 버스터급으로 복잡하지는 않았고, 영화가 말하는 것도 많아 위안을 삼았습니다. 영화의 완성도는 상당히 훌륭한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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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집중력이 있으신 분들을 위한 영화라고 보고 싶더군요. 이 영화에서 거미가 상징하는 것을 알게 되면 그리 어려운 영화가 아닐 텐데요. 영화에는 두개의 덫이 있더군요. 먼저 보통 영화에서 동물의 등장은 대부분 해당 문화에서 해당 동물이 가진 상징성을 이야기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 상징성이 아닌 습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 살짝 당황을 했습니다. 먼저 거미에 대한 서양의 상징성은 신비함과 힘 그리고 성장으로 보통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바로 임신부가 등장을 함으로 수컷이 잡아먹는 암거미의 습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게 되더군요. 물론 여기서 거미는 주인공의 꿈을 잡아먹은 (좌절시킨) 아내와 임신이 되겠지요. 아무튼 완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유의 부탁 드립니다. 반대로 감독이 거미를 어떤 식으로 사용(거미는 서구에서 신비로움, 권력과 힘, 성장을 상징합니다) 했는지에 따라 제 리뷰도 완전 빗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 또한 이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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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화의 두번째 덫은 도플갱어가 현실이 아니라는 것 인데요. 덫을 이야기 하다 보니 그대의 거미줄에 엮였다는 유행가가 생각이 납니다. 각설하고 영화는 너무도 무기력한 삶을 사는 아담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 후 영화는 클럽에 출입한 아담을 보여주게 되는데, 그가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거미(속박, 의무)를 나신의 여인(자유와 원하는 삶)이 밟으려고 합니다. 여자 친구와 만나는 신에서도 점프컷으로 이루어져 연속성이 아닌 비연속성으로 보여주며 비 현실성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러던 그는 어느날 동료로 부터 파트 타임으로 영화에 출연하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고 영화 제목을 소개 받게 됩니다. 아~ 영화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아담은 영화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배우 안소니를 찾아내게 됩니다.

도플갱어의 존재가 배우라는 점도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 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들은 만나게 되고, 갈등을 겪게 됩니다. 도플갱어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아담의 모친의 이야기에서 안소니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아담이 상상을 해낸 자신이라는 힌트를 얻게 됩니다. 일예로 블루 베리를 좋아하는 안소니와 그렇지 않은 아담이라는 것인데요. 모친은 과거 아담이 블루베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클럽에서 아담에게 길을 안내하던 사람이 안소니(혹은 원래 아담의 집)의 집문을 따주는 경비로 등장을 하는 것도 그런데요. 제가 놓친 부분은 아담이 환상인지 아니면 안소니가 환상인지에 대한 것인데요. 모친과 계속 대화를 하는 사람이 아담이고, 안소니의 경우 방탕한 삶을 아직도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아담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머리를 써야하는 영화라서 많이 당황을 했습니다. 아무튼 누가 현실이건 간에 별로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 보다는 주인공의 심리를 잘 그려낸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결혼에 의해 꿈이 꺽일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황당한 꿈일 경우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데,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남자들 중에서는 자신의 꿈이 꺽인 것에 대해 속으로 원망을 할 때가 있다고 하지요. 남자들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도 그런 경우가 더 많다고 봅니다. 잘 나가던 직장에서 임신 때문에 사퇴한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요. 아무튼 하나를 희생해야 다른 하나를 얻는 것이 자명한 이치여서, 이 영화는 거대한 암거미가 그를 지배하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그의 큰 한숨은 자유를 포기하고 가정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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