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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9 22:03

허삼관 (2014년) 한국 영화 리뷰



감독
하정우
출연
하정우, 하지원
개봉

2014 한국


내일이 수원 CGV 마지막 상영일이라 오늘 부랴부랴 [허삼관]으로 보고 왔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재미있게 보고 왔는 데요. 하정우는 이제는 감독 하정우라고 불려도 무방할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으로서의 다양한 시도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말로는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이야기를 원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관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망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요. 이 영화 또한 새로운 시도 덕에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작년 [군도]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요. 저는 두 작품 모두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고, 장르의 다변화를 꾀한 것에 대해 큰 칭찬을 하게 됩니다.



[허삼관]이 중국 베스트 셀러 작가 위화의 "허삼관매혈기"가 원작이라는 것은 얼마 전 이웃분이 직접 구매를 하시고 보내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인데요. 아무튼 보내주신 성의도 있고 해서 빨리 읽어 봐야 하는 데, 현재 제 시력이 책을 장시간 읽을 형편이 되지 않아 부득불이 후일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원작을 읽게 되면 그 재미가 상승하겠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지 않아 영화 이야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없이 리뷰를 쓰려고 노력을 하지만 의도치 않게 스포일러가 곳곳에 배치되고 있을 수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테마는 한 남자의 매혈과 혈육이라는 이야기가 우화와 같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혈연과 가족에 대한 우화라고 할까요? 아무튼 이런 코미디 형태를 부르는 전문 단어가 있는 데 ...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내의 수학은 캠퍼스 내에 머문다는  말이 있는 듯합니다.  



테마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허삼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부분은 영화의 스타일입니다. 변사도 없는 데 영화가 끝나자 마치 변사가 해방 후 나온 신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공들인 무성 영화 한편을 읽어 준 듯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주얼적인 문제보다는 이모션적인 접근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상황 전개와 대사 등에서 연극을 떠올리는 연출을 접목하고 있는 데요. 좋았습니다. 아~ 아직도 이 코미디를 지칭하는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40~50대 중년들의 치매가 심해진다고 하는 데... 두렵네요. 아무튼 영화 후반부에는 20년도 휠씬 지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과거 친했던 교수님이 보여주신 일본의 연쇄극(연극과 영화가 함께 공존을 하는 초기 형태의 영화)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받았던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 놀랐습니다. 만약 의도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풍겼다면 정말 하정우 이 사람 감독으로도 크게 될 사람이라는 데 한 표입니다. 그리고 이런 연출은 결코 우연이기는 쉽지 않은 고난도 연출이니 말이지요. 


두 번째로 톤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 데요. 배경이 우리나라의 과거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중국도 아닌 것 같이 느끼면서도 두 나라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감독뿐 아니라 촬영 감독의 스타일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은 데요. 이런 무국적 느낌이 영화를 훼방 하기는 커녕 명품 퀼리티로 전급하게 만들었다고 보게 됩니다. 그 느낌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리얼리즘과는 또 다른 해석이라고 보이는 데요. 리얼한 세계에 가상의 인물들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세계에 리얼한 인물들을 투입한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느낌은 분명 매혈 (과거 어르신들로부터 매혈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이라는 소재가 익숙지 않은 것도 한 원인을 제공하지만 결국 더 큰 이유는 의도적인 엇박자적인 연출이었던 같습니다. 물론 이런 고난이도 코미디에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필수 인데, 배우들의 연기도 충분히 몫을 해냈다고 봅니다. 다만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후반부에서 과도한 가족이즘 강조로 조금 불편한 느낌도 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 외에도 향후 허삼관 뮤지컬로 만들어도 될 정도의 연출도 눈에 띄었는데요. 리얼리티를 내세운 영화에서 이런 연출이 있었다면 어울리지 않겠지만, 웃픈 휴먼 코미디에서는 잘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홍콩에 주성치식 코미디가 있다면 국내에는 하정우식 코미디가 있다고 할까요? [국제시장]이 관객들이 원하는 스토리를 보여 주었다면, [허삼관]은 하정우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 섣부르지만 언젠가는 하정우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살아 있는 작가주의적 감독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은 데요. 아무튼 하정우 감독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감독에 합류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의 희생이 있어야 가족 구성원도 단단 해진다는 의미가 전해져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허삼관 식구들의 만두와 붕어찜 만찬은 만한전석과 비견이 될 만큼 맛있어 보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덧글

  • 2015/01/20 01: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ㅁㄴㅇㄹ 2015/01/20 21:38 # 삭제 답글

    허삼관같은 막장영화가 흥행하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습니다. 출산율은 선동률도 못 찍었던 0포인트대를 찍고 몇십년 안에 망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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