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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6 13:11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 / The Disappearance of Eleanor Rigby: Them (2014년) 기타영화리뷰

감독
네드 벤슨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
개봉
2014 미국


보통 시사회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가는 경우 대부분 큰 재미를 느끼고 오는 데, 이번에도 그냥 바람 쐬러 갔다가 행복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이를 잃은 커플이 극복을 해가는 과정을 두 편의 영화로 만들어 서로 다른 관점을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같은 고통을 당했지만 다르게 받아들이는 한 남녀의 이야기라는 것인데요. 일단 화려한 캐스팅이 인상적이었고, 화려한 캐스팅답게 정제되고 깔끔한 연기로 감정 이입을 이끌더군요. 엘리노어 릭비(제스카 차스테인)와 코너 러들러(제임스 맥어보이)의 시점이 투영이 된 두 편을 연이어 상영을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들이 함께한 순간마저도 다르게 기억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남녀를 화성인과 금성인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깨달아지는 것 같습니다.


​무탈한 결혼 생활의 정답은 없다고들 하지만, 너무 사랑하고 서로 잘 알 수 있을 것 같던 부부도 자식을 잃게 됨으로 위기를 겪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서로 다른 환경과 학업 수준 그리고 성격까지 다른 이들 부부가 고난을 극복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텐데요. 교수 아버지와 연주가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 엘리노어 릭비의 이야기인 "HER"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다소 이기적이지만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는 릭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들이 죽은 사실을 뒤로하고 일에 매진을 하는 코너와 달리 고통은 통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녀는 아이를 임신을 함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접고 아내가 되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그녀는 이제 새로운 출발을 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을 위시한  각자 자신들의 방법으로 그녀로 하여금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하도록 지원하게 되는데요. 결국 아기로 인해 포기했던 그녀의 커리어를 다시 쌓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먼저 "HER"를 상영하고 잠시 쉬는 시간 있어서 동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날 줄 알았는 데, 두 편이 한편으로 보이는 영향 때문인지 과거 [벤허]를 대한 극장에서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또 시사회 장소가 대한 극장이니 말이지요.

  


​특이한 점은 "HER"가 상영이 되고 잠시 후 "HIM"이 상영이 되는 데 두 영화가 하나로 합쳐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편을 모두 봐야 완성이 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가 따로 전개되다가 이들이 만나는 신에서는 데자뷰 느낌을 주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함께 했지만 기억은 근소하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혹은 생각 한대로 기억을 하게 되는 데, 작은 기억의 차이를 만드는 것 같더군요. 현실에도 부부 사이이건 연인 사이이건 간에 무시되는 아주 사소한 차이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고통을 극복하는 방식이 다른 이들은 과연 다시 함께 할수 있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힘든 사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고 말입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이해되는 상황으로 풀어지게 되는데요. 영화의 원제인 [엘리노어의 실종]과 같이 남편 입장에서는 사라진 아내를 직무유기라고 비난을 할 수 있겠고, 아내의 입장에서는 목숨까지 포기할 정도의 고통을 함께 하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서로를 비난할 수 있을 텐데요. 이들은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이 그런 비난에서 자유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아이를 잃고 알게 된 이들은 혼란을 겪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같은 길을 가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사랑하니 말이지요. ​아내가 남편 없이 살았던 시간 그리고 남편이 아내 없이 살았던 시간들은 그려지게 됩니다. 마지막에 두 편 모두 엔딩에서 이들이 처음 사랑을 시작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데 서로 다르게 표현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이를 잃은 엘레노어와 코너는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차츰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들은 주로 아버지와 소통을 하게 됩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아버지 역을 한 윌리엄 허트와의 소통을 하면서 가정을 지키는 법을 깨달아 가고, 후에 [HIM]에서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코너는 아버지 역을 맡은 시아란 힌즈​를 통해 홀로 고독하게 사는 것의 회환을 보게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가정을 지킨 남편은 말년이 외롭지 않고, 그렇지 않은 남편은 홀로 남게 된다는 것인데요. 다소 고지식할 수 있는 교훈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감독과 배우들의 역량으로 영화를 상당히 흥미롭고 인상적으로 각인시키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

 


사이언스 픽션과 판타지 영화 위주로 영화를 보지만 이런 영화라면 언제나 웰컴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엘리노어 릭비 : 그남자 그여자]를 통해서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것을 사랑하는 부부 사이라도 인정을 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를 보는 영화관에 100명이 있었다면 모두 다른 리뷰가 나와야 한다고 보는 게 제 생각 입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아내에게 힘든 삶을 살게 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생각을 했는데, 아직까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보고 아내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덧글

  • A3 2015/03/26 13:49 # 답글

    꼭 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괜찮은 리뷰네요. 감사합니다.
    100명이 보면 각자의 의견 100개가 나와야 된다는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
    나와 타인이 다르고, 심지어 가족들끼리도 의견이 같지 않다는 것을
    요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도.
    항상 내 생각만 해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내가 아닌 타인의 입장은 어떨지 조금씩 그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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