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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08:34

롤러볼 / Rollerball (1975년) Sci-fi 영화



감독
노만 주이슨
출연
제임스 칸, 존 호스맨, 머드 아담스
개봉
1975 미국



노만 주이슨 감독의 [롤러볼]은 과거에나 지금이나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이언스 픽션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과 각본 작가들은 과연 폭력적인 본성을 가진 인간이 평화롭기만 한 이상향 유토피아에 적응을 하고 살수 있을까 하는 화두는 여러 영화를 통해 던진 바 있습니다. 그 결과 미래를 다룬 영화의 사회는 대부분 불합리 혹은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먼저 우리 문명을 통째로 날려버린 포스트 묵시록적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다음으로 유토피아가 그려지기는 하지만 그 누군가에게는 디스토피아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미래로 대표 되게 됩니다. 전자의 경우 사회 체제 자체가 붕괴되었고, 후자의 경우 다수의 공익을 위한 유토피아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소수는 무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무소불위의 권력이 될 때 특히 독재의 경우 폭력적인 스포츠는 독재에 대한 항거를 막기 위한 욕망의 배출구로 활용이 되어 왔습니다. 이 영화의 세계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과 기아가 사라진 미래인 2018년에는 기업이 각 지역을 통치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게 됩니다. 이들 기업은 자신들의 회사를 대표하는 동시에 통치 지역을 대표하는 롤러볼 팀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롤러볼 게임은 전쟁과 기아가 사라진 세계에 시민들의 잠재된 폭력 욕망의 분출구로 사용하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먼저 롤러볼이 어떤 경기인지 대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롤러볼은 기본적으로 롤러 더비의 미래 버전으로 보면 될 텐데요. 롤러 더비와 같은 원형 경기장을 무대로 두 팀이 미식축구와 같은 장비를 착용하고 3명이 오토바이를 몰고 나머지는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경기가 시작이 되면 강철 공이 튀어나오게 되고 그 공을 잡아서 벽에 설치된 구명 강철공을 던져 넣으면 점수가 올라가게 됩니다. 이때 공을 잡지 못한 팀은 상대방이 공을 던져 넣지 못하도록 방어를 하게 되는데요. 플레이어들은 공을 뺏는 과정에서 엄청난 폭력을 구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슈퍼스타가 존재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조나단 이" 입니다.       



조나단은 에너지 코퍼레이션이 지배를 하는 휴스턴 팀을 넘어 롤러볼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로 모든 이들이 그를 최고의 영웅으로 대우 하게 됩니다. 거듭된 그의 놀라운 플레이로 점점 명성을 쌓아가자, 급기야 그의 존재는 지배 세력인 코퍼레이션에게는 큰 부담을 자리 잡아 가게 됩니다. 회사의 회장인 바돌로메는 조나단에게 엄청난 보상을 제시하며 현역 은퇴를 종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나단에게는 은퇴의 이유를 비밀에 부치게 됩니다. 조나단은 회사의 의도를 알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헛수고만 하게 되고, 에너지 코퍼레이션은 조나단의 은퇴를 위해 전 방위로 몰아가게 되는데요. 다른 목적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조나단은 회사의 제의를 거부하고 점점 더 죽음의 게임으로 변질 되어가는 롤러볼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한 폭력적인 게임에서 만들어진 스타가 통치를 하는 기업의 이미지 보다 더 커버리게 되자 은퇴 시키겠다는 설정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중은 스포츠 팀과 자신들의 위치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도하게 인기를 얻은 스포츠 영웅의 경우 문제가 된다는 것인데요. 그의 존재는 지배계층이 계급 간의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만든 헤게모니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느리게 진행이 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고전 사이언스 픽션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장르 영화로서 연구 가치가 충분히 있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사이언스 픽션 영화가 오락 위주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사이언스 픽션 영화의 경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은 감독이나 각본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리, 정치, 경제 등의 요소를 메타포로 사용하여 설명을 하기 때문입니다.



비교와 비유, 반복과 해소 그리고 암시가 영화 전체를 통해 계속됨을 보게 됩니다. 실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지만 영화는 오히려 드라마틱한 전개보다는 현실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미스매치라고 생각을 하게 되지만, 묘하게 매치가 되며 영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결국 지배 계급의 포퓰리즘이 실제로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해소 장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영화 전체를 통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롤러볼]은 표면적으로 미래의 가상의 경기가 등장하는 영화를 대표하는 영화 중에 한편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소셜 사이언스(사회 과학)를 진지하게 탐구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 영화를 단순히 액션 영화로 리메이크 하게 될 경우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 당연한 결과가 된다고 보는데요. 리메이크가 된다면 제대로 리메이크가 되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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