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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7 08:55

도리화가 (2015년) 한국 영화 리뷰


감독
이종필
출연
류승룡, 수지, 송새벽, 김남길
개봉
2015 대한민국

[도리화가]는 꼭 보고 싶은 영화였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지만 판소리를 좋아하고, [서편제]도 너무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입니다. 어릴 적에는 판소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아니 이해를 못했다고 할까요? 해외에 있으면서 판소리의 매력에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남도 창을 좋아한 적이 있는데요. 그런 연유로 [도리화가]는 꼭 보고 싶은 영화 였습니다. 실존 인물을 다룬 실화라고 해서 더욱더 궁금했고 말이지요. 이들의 모습은 판소리 춘향전과는 달리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연인들 같아 보이더군요. 스승을 사모하는 제자와 그 제자를 자신 보다 아끼는 스승의 이야기가 픽션 보다 더 픽션처럼 그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픽션이 가미되었겠지만 말이지요. 아무튼,..  




스포일러 있습니다. 저잣거리에서 소리를 듣고 울먹이는 어린 소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보고 실컷 울라고, 울다 보면 웃게 되고 그게 바로 소리라고 말해주는 중년의 남성이 있습니다. 한참 울고 속이 시원해진 소녀의 눈에 그리고 마음에 중년 남성의 뒷모습을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만남은 둘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됩니다. 소녀는 후일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이 되고, 중년 남성은 여성이 소리를 할 수 없다는 관습을 깨고 진채선을 세상에 알린 스승 신재효가 합니다. 대표적인 국민 첫사랑 배수지는 이번에는 첫사랑을 하는 여인으로 등장을 하게 되는데요. 평생 스승을 마음에 품은 진채선은 결국 최초의 여성 소리꾼이 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사랑을 잃게 됩니다. 더티 섹시로 이름을 알린 류승용은 열정을 바칠 사람을 찾게 되는 스승으로 등장을 하게 됩니다. 제자를 최초의 여성 소리꾼으로 만들지만 자신의 손으로 제자의 재능을 만개 시키고 싶었던 꿈은 이루지 못 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현실의 고단함이 사랑을 갉아먹어 변질 되어가는 것을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서로를 자신 보다 더 아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되어 버린 사제 커플의 사랑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목적이 있을 때가 아니라 그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주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라고 보는데요. 때로는 품고 있는 사랑이 더 아름다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류승룡의 표정 연기는 세상에 낙담을 하였다가 참 사랑을 제자의 열정으로부터 알아 가는 중년의 스승의 모습이 잘 그려지고 있고, 배수지 양의 경우 아련한 무언가가 계속 눈 속에 남아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사랑이었던 스승을 바라보는 순진한 진채선의 눈빛이 아마 배수지 양의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첫사랑의 대상이 되던지 아니면 첫사랑을 하던지 배수지 양은 그 특유의 순진하면서도 아련한 눈빛 때문에 첫사랑 관련 여배우로 자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여성이 소리 하는 것이 금지된 시대에 맞서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가 그려지게 됩니다. 스승과 제자는 포기보다는 도전을 택하게 되고 승리의 대가는 이별이 되어 버리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리 세심하게 세공이 된 느낌보다는 투박한 직구로 진행 시킨 이야기라 더 마음에 들어온 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도 사람들과 같이 각자의 매력이 있다고 보는데요. 일례를 들면 세련된 매너를 가진 사람과 투박한 매너를 가진 사람들과 같이 말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느끼는 점은 세련되고 투박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진솔하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눈보라 속에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저도 이 영화와 같은 표현을 자주 쓰게 될 것 같은데요. 마음에 영화가 들어왔느냐라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사랑이란 테마와 함께 한이라는 테마도 인상적으로 들어왔습니다. 산속에서 훈련을 하는 장면의 경우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흥선대원군이 개최하는 낙성연으로 걸어가는 신재호 일행의 모습은 마치 예정된 이별로 가는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우리나라의 정서 중에 하나인 한을 느끼게 했는데요. 그런 점에서 "한"이란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 마음으로 울었던 우리네 정서가 아닐까 합니다. [도리화가]는 적어도 사자왕의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는 기억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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