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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7 19:55

존 말코비치 되기 / Being John Malkovich (1999년) Sci-fi 영화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존 쿠삭, 카메론 디아즈, 캐서린 키너, 오슨 빈, 메리 케이 플레이스
개봉
1999 미국



인디 영화의 강점 중에 하나는 감독이나 작가의 천재성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일 텐데요. 할리우드가 꿈의 공장이라고는 하지만 철저히 상업적인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곳이라 전혀 새로운 것을 관철 시키기에는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래서 할리우는 실험성 높은 영화나 예술적인 소재를 다루는 아트 하우스 영화들을 제작하는 메이저 스튜디오를 산하에 두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말 헉 소리 나게 신선한 영화는 보기 드문 것이 사실인데요. 할리우드 천재로 불리는 각본 작가 찰리 카프만과 스파이크 존즈 감독에 의해 1999년 세기말에 나온 영화가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매트릭스]와 함께 상당히 인상적으로 보았고, 지금까지 뇌리에서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존 말코비치 되기]입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말 판타지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소재를 과감하게 영화에 대입하고 있음을 보게 되면서 놀라게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유명한 사람이 되어 보는 것, 노바디가 아닌 섬바디가 되어본다는 아이디어는 이 괴짜스러운 아이디어와 연계가 되며 독특한 영화가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선망의 대상인 누군가의 위치나 직업이 아니라 액면 그대로 그 사람이 되어 본다는 것으로 포탈을 통해 존 말코비치의 머리에 15분간 머물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재기 발랄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이런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이 소재에 어떤 식으로 당위성을 넣고, 또 어떻게 극을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창작의 길이 힘들다고 보게 됩니다. 찰리 카프만은 영생을 원하는 사람들이 사람의 몸을 선박과 같이 갈아타기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는 설정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사실 판타지나 호러 장르에서 이런 설정들은 낯설지 않은 설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성경에도 등장을 하는 LEGION과 비견이 될 만 하다고 봅니다. 여러 영이 하나의 몸에 깃들게 된다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 영화의 강점은 타인의 머릿속을 투어 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들의 고독과 욕망과 맞물리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주인공인 크레이그 슈와츠는 엄청난 실력의 인형 조종사이지만 현실은 자신의 실력을 보일 수 없는 무력한 실업자에 불가하게 됩니다. 그의 존재감은 처음 보는 사람이 그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으로 대변이 되는데요. 크레이그는 아내 로테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내심 외로워하는 남자입니다. 결국 자신의 재능과는 관련 없이 아내의 권유로 직장을 찾게 됩니다. 그가 발견한 회사는 현실에 존재할까 의문을 가지게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7층과 8층 사이의 공간에 여유 공간에 낮게 만들어져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공간을 전혀 이상해하지 않고, 105세의 나름 정정한 사장의 정체도 궁금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타인보다는 본인에게만 충실한 현대인의 모습을 빗대어 보여주고 있다고 보게 되더군요.




크레이그는 이곳에서 매력적인 여인 맥신을 만나게 되고,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맥신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맥신은 크레이그의 의도를 알고 단칼에 거절하게 됩니다. 그녀는 노바디가 아닌 유명한 섬바디를 원하게 되는 것인데요. 그러던 중 크레이그는 캐비닛 뒤로 떨어진 서류를 찾기 위해 캐비닛을 옮기게 되는데, 이상한 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연기의 신들 중에 한 명인 존 말코비치의 뇌 속에 들어가 그가 보는 것을 보고 또 느끼는 것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인데요. 크레이그는 아내 로테와 맥신에게 이 사실을 알리게 됩니다. 여기서 또 구분점이 발견되게 되는데요. 현실적인 멕신은 존 말코비치가 되기보다는 이용을 하게 됩니다. 반면 아내인 로테의 경우 존 말코비치가 되는 것에 중독이 되게 됩니다. 자신임을 즐기는 멕신과 타인이 되는 것에 중독이 된다는 것인데요. 결국 이들은 묘한 로맨스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한편 존 말코비치가 되는 것을 사업과 연결을 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존 말코비치를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존 말코비치는 누군가가 자신의 뇌에 들어와 행동을 제어하는 것을 알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뇌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극강의 연기력을 지닌 존 말코비치가 된다는 설정도 의미가 있지만 그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간 능력에 더욱 가치를 두게 됩니다. 영화를 볼 때는 열광을 하지만 극장을 나올 때 어떤 영화를 보았는지 전혀 기억이 남지 않는 영화가 있는 반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는데요. [존 말코비치 되기]는 처음 소재에 놀라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대인들의 자화상과 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오래 간직하게 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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