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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8 20:45

부산행 (2016년) Sci-fi 영화



감독
연상호
출연
공유, 정유미, 마동석, 김수안, 김의성, 최우식, 안소희
개봉
2016 한국


오늘 [부산행]을 보고 왔습니다. 생각 해보면 공포 영화를 즐기지 않는 제가 좀비 영화는 무서워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특히 잔인한 장면을 유독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잔인한 좀비 영화에서도 짜증만 날뿐 그리 무서워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사실 좀비 영화에서 공포는 잔인하거나 놀래키는 보이는 그런 면이 아니라 바로 현 사회의 문제를 대변하기 때문이라고 보게 됩니다. 장르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경우 때문인데요. 장르의 구분은 기본적으로 영화를 바로 알자는 관심에서 시작되게 됩니다. 좀비 영화를 보러 가면서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일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지요. 좀비는 잘 아시다시피 하이티 지방의 주술사들이 사람들의 정신을 지워 살아있는 시체와 같이 만드는 부두교의 흑마술에서 기원을 하는데, 좀비라는 소재는 유럽의 언데드 계열의 크리처들과 결합을 하여 소설 작가들에 의해 다양화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좀비 물의 기원은 1932년 빅터 헬퍼린 감독의 [화이트 좀비]가 됩니다. 그러나 현대의 좀비와는 거리가 있었지요. 현대 좀비 근간은 조지 로메로 감독의 1968년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전에 좀비는 굴과 더 흡사했는데요. 조지 로메로 감독은 좀비의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당시 사회 상황을 투영하게 됩니다. 장르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그 장르의 기원을 보면 어떤 식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좀비 영화의 기원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경우 가장 중요한 공식은 가족 해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어슬렁거리면서 사람을 공격하게 되지만, 주인공들은 가족들이 좀비가 되면서 절망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웠던 포인트가 가까운 가족 구성원이 괴물이 된다면 이는 것이었는데요. 사회 구성원이었던 그들이 오늘은 나를 먹으러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좁혀 온다는 것이 공포였습니다. 느낌이 더욱 공포스러웠는데요. 그 설정은 당시 파괴력이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좀비물의 특징 중에 하나는 소셜 사이언스 테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 설정들이 비 논리적인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실감보다는 메타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이 제대로 좀비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현실의 사회 문제를 그대로 좀비물에서 되살렸기 때문입니다. 첫 현대 좀비 영화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당시의 사회 문제를 공포스럽게 좀비에 대입을 한 것처럼, [부산행]도 우리나라의 사회의 문제를 만드는 원인을 제대로 물어뜯어 주고(좀비적인 표현) 있기 때문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야기하는 문제로 이기주의와 비겁함을 들고 있는데요. 나이스라고 말해주고 싶더군요. 제대로 좀비 영화의 본질을 꿰뚫어 본 것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기주의의 경우 개인적인 이기주의가 발전을 하여 집단 이기주의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기주의의 진화를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말은 결국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돼~'라는 말로 바뀌게 되는 것이 인생을 오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공유 캐릭터도 나만 아니면 돼라고 생각을 했다가 순진한 딸과 의리의 터프가이 마동석 캐릭터를 만나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정의로운 자는 용기 있는 자라는 말에 동의 하게 됩니다. 슈퍼 히어로를 예로 들면 그린랜턴의 경우에도 두려움이 없는 자만이 반지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연상호 감독은 기존의 좀비 영화에서 사용된 공식도 사용을 하지만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언제부터인가 협객 캐릭터가 실종된 것을 아쉬워 한 적이 있는데요. 마동석 캐릭터가 바로 눈 빠지게 그리워했던 협객 캐릭터라고 말하고 싶더군요. 그는 용감합니다. 그는 약자를 위합니다. 자기 여인을 목숨을 바쳐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런 협객 캐릭터 입니다. 협객들은 말하지요, 나는 공처가가 아니라 아내를 존중한다고... 바로 그런 캐릭터입니다. 과거 70년대 학교에는 한두 명은 왕우나 이소룡을 본받아 협객 캐릭터들이 실천한 학우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약한 학우들을 보호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런 캐릭터들이 실종을 했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마동석의 협객 캐릭터는 정말이지 반갑고 감동을 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협객 캐릭터에 반대되는 캐릭터도 등장을 해주게 되는데요. 김의성이 연기한 캐릭터입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을 넘어 "내가 아니게 만들려면 너를 희생 시켜야 돼"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이기적인 캐릭터입니다. 이기적인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게 되면 그들은 겁쟁이입니다. 약자를 짚 밟습니다. 그 누구보다 내 목숨이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협객의 극단적인 반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현실에 벌어지는 대형 참사도 알고 보면 일부의 이기적인 행동이 원인이 되어 큰 비극이 만들어 졌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비겁한 사람들이 높은 곳에 있을수록 모두가 힘들어지게 되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산행]은 더 이상 좀비가 물어뜯는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런 용감한 사람이 중심을 잡아 줌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부산행]의 기차 안은 마치 무림을 연상시켰던 것 같습니다.




상당히 높은 레벨의 좀비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는데요. 해외 영화에서 기립 박수를 받은 이유가 있었더군요. 규모는 작았지만 이전의 [이웃집 좀비]가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 사이언스 픽션 장르의 접근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요. 앞으로도 여러 장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계속 멋드러지게 나와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덧글

  • 후기 2016/09/18 03:08 # 삭제 답글

    공감가는 글입니다 방금에서야 영화를 봤는데 비슷한 감동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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