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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3 16:07

플로렌스 / Florence Foster Jenkins ( 2016년) 기타영화리뷰



감독
스티븐 프리어즈
출연
메릴 스트립, 휴 그랜트, 사이몬 헬버그, 레베카 퍼거슨
개봉
2016 영국


과거 은사님에게 음치 소프라노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인지 몰랐습니다. 예고편에서 메릴, 휴, 사이몬의 연기를 보고 반드시 극장 사수하겠다는 결심했었습니다. 실화라면 억지 감동을 집어넣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했으나 생각보다 깔끔한 톤으로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억지 감동 보다는 담백한 드라마와 코미디 톤을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힘들었던 삶이 투영이 되어 나왔습니다. 때로는 실화가 더욱 소설 같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가 살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필수 일 텐데요. 매릴 스트립의 연기는 역시나 명품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휴 그랜트의 경우 특유의 로코 연기가 중후한 톤으로 바뀐 느낌이었고, 사이먼 헬버그의 표정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헤픈 웃음이 아닌 드라마의 진행 과정에서 자연스레 웃음을 유발할 때 드라메디의 완성을 보게 된다고 생각을 해왔는데요. 틀린 것 같지 않더군요.

영화는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살다간 플로렌스 젠킨스의 삶이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카네기 홀에서의 음치 가수로 대비되며 설명이 됩니다. 영혼의 동반자 남편 클레어 베이필드와 플로랜스의 피아니스트였던 코스메 맥문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 곁을 지키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돈 때문에 호감을 가지게 되지만 차츰 플로렌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 것입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플로렌스는 거액의 상속녀로 미국 사교계의 주인공으로 살았지만 죽음과 가까이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살았을 여인입니다.

어린 시절 천재 피아니스트였던 플로렌스는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었다가 결혼으로 음악에 대한 꿈을 펼치려 하지만, 난봉꾼 남편에 의해 매독이 감염되게 됩니다. 플로랜스의 시대에는 매독은 불치병이었는데요. 항상 죽음과 마주한 그녀에게는 음악이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자칫 비극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기구한 소재인데 계속 밝은 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그녀 주위에서 두 남자가 그녀를 보필(?) 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전에 신조어 드라메디라는 말을 처음 듣고, 아니 그 장르의 영화를 보고 드라마 + 메디컬의 합성어가 아닌가 했습니다. 그만큼 힐링이 되는 영화들이였는데요. 블로그를 시작을 하고 최신 단어를 찾아 보다가 "드라마 + 코미디"의 합성어인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튼 관객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관객과 함께 호흡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재차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남편이나 전속 피아니스트 모두 플로렌스를 위한 무조건적인 희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현실이 주는 묵직함을 주게 되는데요.

이 영화에는 몇 가지 이중생활을 하는 남자들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정신적으로는 너무도 플로랜스를 사랑하지만, 매독으로 인해 육체적 관계는 정부와 나누는 이중생활을 하는 남편이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켜 주고 있습니다. 한편 유명한 지휘자나 음악가들은 그녀의 지원만 원했을 뿐 실제 플로랜스가 단독 콘서트를 하려고 할 때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맥문의 경우에는 처음 다른 음악가들처럼 플로렌스의 돈을 원하고 함께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플로랜스의 음치 포스를 최대한 감싸 안으며 자신의 피아니스트로서 마지막을 함께 하게 됩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음치로 유명해진 배우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음치 가수에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노래를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는 어마어마한 음치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대중이 열광하는 음치 가수의 진짜 매력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만, 도달할 수 없는 득음에 대한 격려의 마음이라고 보게 됩니다. 누군가에는 분명 조롱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는 도전 정신에 대한 응원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에는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지만, 플로렌스의 경우 매독으로 신경 시스템이 제대로 작용을 하지 않는 가운데 도전이라 더욱 가치를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플로렌스를 응원하는 상황에서 혹독한 비평을 날리는 음악 전문 기자가 등장을 하게 되는데요. 결국 그녀가 무너지는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게 됩니다. 비단 기자 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사람들은 모두 조심 해야 된다고 봅니다. 영화 [내부자]에서도 그 위험성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이제 와서 생각을 하지만 팬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이해하게 됩니다. 칼은 상처를 남기고 회복이 될 수 있지만, 펜이 만들어내는 독침은 마음속에 들어가 썩어버려서 회복 자체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 플로렌스가 아마추어인 것을 간과 하였고, 그녀의 노래에서 위로를 받은 사람들은 그의 안중에는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덧글

  • 샘터지기 2016/09/05 00:33 # 답글

    저도 굉장히 즐겁게 본 영화인데, 제가 쓴 글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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