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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6 18:43

캡틴 판타스틱 / Captain Fantastic (2016년) 기타영화리뷰




감독
맷 로스
출연
비고 모텐슨, 조지 맥케이, 사만다 이슬러, 애너리즈 바쏘, 니콜라스 해밀턴, 슈리 크룩...
개봉
2016 미국


오늘 배우 출신의 감독 맷 로스의 [캡틴 판타스틱]을 보고 왔습니다. 할리우드 소식을 전하면서 시놉을 접하고 국내에 개봉을 하면 반드시 보자고 결심을 하고 있던 차였는데요. 기대만큼 생각하게 만들어준 영화 였습니다. 기존의 시스템과 대안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감독은 시스템과 대안에 대한 극단적인 비교보다는 다르게 살고자 노력을 했던 한 사람(물론 그 결정이 잘 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한 아버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는 그동안 살아온 방식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되는데요. 부모와 사회 그리고 가치 기준에 대한 탐구를 해내고 있습니다.


영화를 느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야 하지만, 그 영화를 판단하는 것은 지극히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자주 혼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재미를 영화 평을 통해 얻으려고 하고, 영화적 가치를 개인의 기준으로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더군요. 언제부터인지 리뷰를 쓰기 위해 영화를 본다는 분들이 계신데, 이런 경우 참 안타깝게 다가오게 됩니다. 영화 평론을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분들이야 일이니, 일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영화를 보는 재미가 리뷰를 쓰는 부담감에 밀려 버리는 것은 주객이 전도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비평을 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들이 계신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즐기셨으면 합니다. 전 국민이 영화 전문가가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 소는 누가 키워~ 아니 그럼 영화에서 재미는 어떻게 느껴라는 점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는 리뷰는 참고서일 뿐 답이 될수 없다고 봅니다. 답은 스스로 얻게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전문가의 리뷰가 기준점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영화의 재미까지 누군가의 기준에 맞춘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의 의견과도 일치한다고 봅니다. 아무튼 제가 영화의 보는 관점에 대해 시작한 이유는 바로 영화에서 각양각색이라는 화두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화를 보는 관점은 내가 살아온 길 위에 영화라는 프리즘을 올려놓고 세상을 프리즘을 통해 다시 보는 방식인데요. 아무리 훌륭한 테마라도 투영이 되지 않고 막히는 경우가 있고, 그냥 별로인 테마라도 제대로 투영이 되어 여러 스펙트럼을 보여 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주목하는 부분도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하나의 체제에 지치고 지칠 때 대두되는 대안이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수 있을지에 대한 테마는 항상 새로운 관점을 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영화는 집단주의, 자본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산속으로 거처를 옮기고 자신들의 철학적 이상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을 하려는 부부와 6명의 아이들에게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엄격한 아버지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내가 돌아와 주기를 아이들과 함께 학수고대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내가 자살로 생을 마친 것인데요. 가족이라는 배를 이끌고 있던 아버지는 가장 큰 조력자를 잃고 흔들리게 됩니다. 딸의 자살에 분노한 장인은 아내의 장례식에도 참석을 허락하지 않는데요. 생존 기술과 철학으로 무장한 대원 아이들과 선장인 아버지는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였던 부선장에게 마지막 소원과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들만의 항해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자신들만의 항로에서 벗어나 그동안 수련을 송두리째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바다로 입성한 아버지와 아이들은 괜찮을까요? 대학에서나 알게 되는 놈 촘스키를 숭배하고 철학과 문학으로 무장한 아이들의 꿈도 과연 아버지와 같을까요? 과연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을까? 하는 궁극적인 시험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어른 아이들이 되어서 시스템 안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감독의 너그러운 눈빛을 보게 됩니다. 시스템에서는 아버지와 아이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시점에 따라 모든 것이 슬픈 코미디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아빠 미소가 나오는 것은 애초에 문제의 발의와 해결이 목적이 아니라 한 가족의 항해가 겉에서 보는 것과 내면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전제로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 재미있었네요. 누구에게 하는 말이기보다는 그냥 제 혼잣말이었습니다. 그동안 머리가 너무 아파서 힐링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함께 생각을 하고 머릿속으로 수다를 떨고 나니 두통이 많이 사라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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