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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15:59

23 아이덴티티 / Split (2016년) 기타영화리뷰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개봉
2016 미국


범죄 중에서도 가장 비열한 범죄가 존속 관계에서 벌어지는 범죄라고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저항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행하는 폭력은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범죄입니다. 아이를 학대하는 대부분 부모나 친족들을 아이를 자신의 소유 혹은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해소 상대로 폭력을 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겁하고 졸렬한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가혹한 폭력 앞에 아이들은 무방비로 당하게 되지요. [23 아이덴티티]의 주인공인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하는 케빈은 모친의 학대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다른 인격을 만들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 어린 시절 학대받은 아이들은 정신적 고통을 평생 안고 살게 되는데요.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고통을 대신 받게 만들어진 인격들이 정작 주인을 잠재우고 사악하게 진화를 한다는 설정을 부여하게 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해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신부님으로부터 였는데요. 구마 의식의 대한 질문에 답을 해주실 때 성경에 등장하는 리전도 일종의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아닌가 하는 의견을 말하셔서 그때부터 관련 책을 찾아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카톨릭 교회 봉사단의 일원으로 병원에 갔을 때 실제로 정체성 장애를 앓고 계시는 분을 접한 적이 있는데, 일반인과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문적으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설명을 들은 것이라 제대로 기억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많은 경우가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설명이 기억이 납니다. 20년이 휠씬 넘었으니 현재는 원인과 치료법이 많이 발견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무튼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모친의 학대로 각기 다른 인격들 중에 무시무시한 괴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호러 영화의 소재로 쓰기에는 아픈 이야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로 정신 분열을 앓고 있는 분들을 괴물로 오해하면 안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23 아이덴티티]는 공포스럽기보다는 슬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만든 인격에 의해 잠식을 당한 케빈이 성인이 되어서도 현실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결국 부정적인 대체 인격들에게 잠식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사랑은커녕 오히려 학대를 받았던 아이의 자구책이 괴물을 낳게 된다는 설정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사악한 인격을 억누르던 대다수의 인격들은 현실에 굴복을 당하게 되는데요. 결국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고, 고집이 있고, 철부지 같은 3개의 인격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궁극의 괴물을 깨우려고 합니다. 괴물의 먹이로 어려움 없이 부모의 사랑받고 성장한 십 대 소녀를 희생물로 삼아 괴물을 완성하고자 합니다. 

 


영화는 또 한 명의 학대받고 있는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있는데요.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한 케이시입니다. 케이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나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이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보호자가 된 삼촌으로 부터 계속해서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는 소녀입니다. 결국 학대를 당했다는 동질감 때문에 목숨을 구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게 됩니다. 마지막에 케이시는 삼촌이 기다리는 집으로 데려다준다는 경관의 말에 슬픔과 분노가 가득한 눈빛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 후 그녀가 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지는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관객의 판단에 맡기려는 것인지 후속편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공포스러운 장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아프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제 나이의 또래의 남성분들이야 맞고 자라는 것이 익숙하지만, 사랑이 없는 학대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반전에 대한 과도한 기대 때문에 힘들었다는 인터뷰를 접한 기억이 있는데요. 사실 반전이 영화의 재미를 책임지는 필수 요소는 아니라고 봅니다. 반전은 일부 장르에서 크게 효과를 보게 되는데, [식스 센스]의 반전이 워낙 강력해서 반전 감독으로 불리우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반전보다는 정공법을 택해서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마지막에 샤말란 감독의 다른 영화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충분히 기억해낼 것으로 보이더군요. 힌트는 던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브루스 윌리스가 등장을 하고, 미스터 글래스가 언급이 된 것 입니다. 아무튼 '쪼개지다'의 후속편 혹은 '부서지지 않는' 과 통합된 샤말란 유니버스가 만들어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룸하우스의 영화답게 9백만 불의 제작비로 전 세계적으로 1억 9천6백만 불의 흥행 수익을 올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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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5 22: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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