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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6 00:45

목소리의 형태 / 聲の形 (2016년) 애니메이션 리뷰


감독
야마다 나오코
출연
이리노 미유, 하야미 사오리
개봉
2016 일본


지브리의 만화가 아닌 경우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후 일본 만화에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았는데요. [너의 이름은]으로 힐링을 하고 다시 관심이 커지던 상황에서 [목소리의 형태]가 개봉을 하여 온 가족이 함께 보고 왔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울컥 하기까지 했는데요. 애니메이션이 이런 감동을 줄수 있구나를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보지 않고 시놉만 보게 된다면 자칫 이지메의 가해자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으나, 애니메이션은 회복할 수 없어 보이는 과오에 대한 회복이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의 원인에 대한 탐구가 선행이 되어야 하고, 그 계기는 먼저 마음에 문을 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사이에 일이 꼬여있고 풀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해결책은 없어 보이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텐데요. 그럴 때 자칫 생각할 수 있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염두에 두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은 모두에게 외톨이가 된 마음이 병든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하게 됩니다.

"살아라, 살기 위해서는 사과하라 그리하면 마음의 문이 열릴 테니 함께 살아라"

그리고 스포일러  

 

악동 기질이 다분한 6학년 소년 이시다 소야는 모든 것이 따분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 소녀 니미시아 쇼코가 전학을 오게 되는데요. 언제나 밝게 웃고 바로 사과를 하지만 함께 하기에는 자신들이 힘이 든다고 생각하게 되자 부담스러워 하고 멀리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시다 소야는 치기와 공명심에 모두의 목소리를 대표 한다고 생각하여 쇼코를 괴롭히기 시작을 하는데요. 소야는 아무리 괴롭혀도 웃고 사과를 하는 쇼코를 대놓고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소야로 인해 쇼코와 친하려 했던 학우들은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는데요, 어느 날 모두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생각했던 소야에게 큰일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쇼코가 학교를 나오지 않은 것인데요. 모두의 목소리를 자신이 대표한다고 생각했던 소야는 이지메의 주범이 되고 모두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됩니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은 남을 괴롭히는 것을 태생적으로 좋아하는 사이코패스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데요. 아동 심리학을 들을때 한 연구 결과가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학우를 따돌리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집단 따돌림은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애니메이션은 태생적으로 악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나는 모두의 목소리의 대변인이었다"라는 변명

​​


그리고 소야는 스스로 모두를 외면하는 마음의 장애를 앓게 되는데요. 엑스 표시로 표현한 선택이 탁월해 보였습니다. 모두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던 소야는 스스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서운 결심을 하게 되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한 소야는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을 돕게 되는데 그 계기로 처음으로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괴롭혔던 쇼코를 찾아 가게 되는데요. 왠지 마음이 두근 거리기만 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조엘 슈마허 감독의 [유혹의 선]과 닮아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과거의 악행을 덮지 말고 속죄를 하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났으니까 되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은 치유책이 아니라 미봉책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미봉책은 언젠가 해결을 해야 하는 임시방편에 불과 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미봉책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속의 상처는 생각보다 커져서 불치병이 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유혹의 선]과 같이 바로 지옥이 되는 것인데요. 만화는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내가 한 잘못을 사과하고 진심으로 뉘우치게 되면 치유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반백의 나이가 되다 보니 그런 경험을 꽤나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무심코 한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비수로 꽂히게 되는데, 진심으로 사과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경우 상대방은 물론이고 나 자신을 더욱 좀 먹게 만들어 결국 모두를 힘들게 만들게 되는데 그중에 가장 힘들어지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 됩니다. 시간이 지났으니 잊었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 바로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몰랐다는 말은 자기변명에 불과 한 것이니 말입니다.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결국 애니메이션은 신체의 장애 보다 100배는 더 무서운 마음의 장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마음의 장애의 주요 원인은 자기혐오와 자기 학대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기 학대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고 하는데요. 애니메이션에서도 자기혐오로 힘들어하는 청춘들이 그려지게 됩니다. 장애 아동을 가진 부모들이 더 큰 장애를 가지게 되기 쉽다는 말처럼, 진정한 장애는 마음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가치는 건강한 행동을 낳고 그 행동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바른 가치관은 다시 사회 전반으로 퍼지게 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학교 따돌림과 괴롭힘의 문제에 대한 대안도 우리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된다고 봅니다. "나만 아니면 돼"라고 외치면서 타인이 힘들어지는 것을 즐기는 풍조와 더불어 자신은 조금도 힘든 것은 하지 않으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학우를 따돌리지 말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을 보고 아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우리들이 직장에서 일터에서 라인을 찾고 줄 서기를 하면서, 정작 아이들에게는 이지메를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강요나 정책이 아니라 어르신(나이만 먹었다고 어르신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들이 바르게 행동을 할 때 그 바름은 아래로 물 흐르듯이 내려가게 된다고 보는데요. 요 며칠 나라의 큰 어르신께서 솔선 수범을 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가능하겠다는 조그마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신체의 장애와 마음의 장애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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