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 리뷰 월드

leosden.egloos.com

포토로그



2017/06/19 15:18

하루 (2017년) 한국 영화 리뷰


감독
조선호
출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개봉
2017 대한민국



오늘 타임루프라는 소재가 사용되고 있는 [하루]를 보고 왔습니다. 사이언스 픽션 소재가 사용된 영화의 경우 될 수 있는 대로 사수를 하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영화라 기대감이 더 했는데요. 얼마 전 [루시드 드림]을 극장에서 놓치고 볼 기회가 없어져서 [하루]는 하루라도 빨리 보려고 다녀왔습니다. 타임 루프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상당히 종교적인 것을 보게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쉬운 점은 과학 고문이 없었는지 타임 루프를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는 것인데, 사실 사이언스 픽션의 경우 조그만 실수보다는 전체적인 메시지가 더 중요할 때가 많아서 이 정도면 선전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타임 루프는 특정 기간이 되풀이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주로 타임 루프에 빠졌다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을 제외하고 시간이 반복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하루는 좀 특이하더군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타임 루프에 갇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타임 루프는 시간 여행의 관점으로 보면 캐주얼 루프의 한 종류로 특정한 시간과 특별한 행동(죽음)의 결과로 인해 시간이 리셋되어 무한 반복이 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하루]도 한 사람이 죽음으로 시간이 리셋이 되어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는 설정이라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구원의 메시지가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나이스한 결합이라고 보게 됩니다. 현실에서 지옥을 경험하고 나서야 진정한 사죄와 속죄만이 유일한 구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조엘 슈마허 감독의 [유혹의 선]은 개봉 당시 상당히 강렬한 메시지를 준바 있습니다. [하루]는 이 명제를 타임 루프에 가져다 놓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타임 루프 영화들을 단편적으로만 본다면 시간이 반복이 된다고?라고 황당해 할수 있지만, 실상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매일매일이 같은 악몽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냐고 자문을 한다면 말이지요. 죄 혹은 실패의 반복이라는 화두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때 자주 교류했던 사제 서품을 앞두고 있던 인디언(북미 원주민이 아니라 인도 사람) 친구의 고백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속죄하고 바르게 살려고 하지만 결국 되돌이표처럼 죄를 다시 짓게 된다는 것입니다. 당시 네가 죄인이면 우리는 중죄인이라고 말하며 웃은 기억이 있는데, 친구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서 모두가 숙연해진 바 있습니다. 꼭 죄가 화두가 아니더라도 내 삶의 무언가를 바꾸려고 할 때 상황의 본질보다는 내 중심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때가 많다고 보게 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딸을 살리기 위해 타임 루프가 계속된다고 믿고 행동을 하게 되는데요.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를 못하게 됩니다. 해결의 징후는 타임 루프라는 굴레에 빠진 이유를 알아가면서부터입니다. 결국 과거 자신의 과오 때문이었다는 것을 기억 해내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게 되는데요. 현실도 그렇다고 봅니다. 반복되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인과와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본질을 파악했다면 제대로 행동을 해야 하겠지요. 무언가를 잘못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말입니다. 결국 반복되는 지옥과 같은 삶을 만든 원인은 나였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때, 해결책은 어느 순간에 내 곁에 와 있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 잘못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면서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는데요.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애통함으로 진심을 보여줄 때 억울함과 분함은 누그러 지게 된다고 합니다.



소재는 그리 신선하다고 볼수는 없지만, 속죄와 구원에 대한 메시지만은 크게 다가 온 것 같습니다. 구원에 대해 고민을 한 분들이라면 더 크게 공감을 하게 될 텐데요. 기본적으로 현재 제가 타임 루프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더 와닿은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체중계에 몸을 실으면 두 자리가 나왔다가 물과 밥을 섭취하면 세 자릿수의 몸무게로 복귀하는 것은 며칠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비만 당뇨의 경우 체중 조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 혹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는 항상 잘못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하는데, 타임 루프 영화들을 보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매일 한계치를 넘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체중은 운동하기 전으로 원상 복귀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현 상황에서 계속 되돌이표가 되는 몸무게의 이유를 알기까지는 무한 되돌표는 계속될 것 같은 슬픔 예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블랙)

34170
849
417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