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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4 00:22

옥자 (2017년) 한국 영화 리뷰


감독
봉준호
출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개봉
2017 대한민국, 미국


어제 동두천 문화극장으로 [옥자]를 보고 왔습니다. 첫 상영을 보고 바로 왔는데, 집에 도착을 하니 저녁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억의 극장을 보고 왔다는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광주 극장을 노려 봐야 겠습니다. [옥자]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공개 되면서 우리나라 3대 체인망에 걸리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모니터나 TV로는 영화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가보려고 벼르던 동두천의 문화극장에 갈 기회를 [옥자]가 주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봉감독의 영화는 데뷔작 부터 쉬운 영화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블랙 코미디를 접목 시키고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봉 감독의 관점이 이번에도 "通"하여 꽤나 만족을 하고 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이들은 당연히 타협이 있을수 없다고 합니다.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과 협상을 하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카드로 내놓아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대기업 미란도의 CEO 루시 미란도의 발표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이들은 혁신적인 돼지 종을 찾아냈으며, 10년간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 시켜 최고의 결과를 얻겠다는 야심찬 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 아기 돼지는 세계 각곳의 농부들에게 보내지게 되는데요. 우리나라에 위탁된 아기 돼지가 옥자 입니다. 그후 옥자는 자유롭게 방목이 되며 소형 괴수급 크기로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옥자에게는 언니와 같은 미자가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가축과 주인 관계가 아니라 자매 관계로 성장을 한 것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오지 산골에서 행복하게 살던 미자와 옥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리게 됩니다. 


미자에게 옥자는 친 동생과 같지만, 회사로서 옥자는 대중을 속일수 있는 최상의 선전물이자 신제품이라는 간극이 발생을 하게 됩니다. 실로 큰 간극이라고 볼수 있는데요. 이는 한 가정에서 최고의 사랑을 받던 백구가 어디로 끌려가 보신탕이 된다는 것을 연상 시키게 됩니다. [옥자]에서 보여주는 블랙 코미디의 느낌은 다소 과장 되어 있으면서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액션에서는 무성 영화의 느낌을 주고 있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웨스 앤더슨 감독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 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꼽고 싶은 [옥자]의 명 장면은 루시 미란도의 언니와 미자가 딜을 하는 장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푸흡 하고 웃게 되는데, 생각을 해보면 영화 전체의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 과정은 황당하면서도 기업가에게 제품은 친구나 가족이 될수 없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주게 됩니다. 이들이 생명체 이건 아니건 말이지요. 이들 슈퍼 돼지를 도살하는 것은 단순히 돈이 되기 때문이다라는 것을 강조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도 많은 대기업에서 기업 윤리 보다는 이득에 급급하여 중소 회사를 파괴 한다는 뉴스를 곧잘 듣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판단의 기준이 돈인 사람들이나 집단은 좋게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겉만 사람이나 회사일 뿐이지 속내는 흉악한 괴수 못지 않으니 말입니다.


추가로 제가 인상적으로 본 시퀀스는 옥자를 태운 트럭을 미자가 뒤쫓는 장면 인데요. 카메라의 위킹이 미자를 기준으로 움직이지 않고 잠시 고정 되어 따라가는데, 미자가 위 아래로 움직이는 모습 보이고 때로는 미자의 머리가 카메라 시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미자가 주인공이라는 느낌 보다는 미자의 행동을 관조한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계속 따라가기 때문에 무언가 발생을 할 것이라는 익숙한 암시를 받게 됩니다. 역시 봉준호 감독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블랙 코미디로 보고 따라가게 된다면, 짠한 마음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에 한 상에서 밥을 먹는 장면을 보면서 영화를 많이 힘들게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괴물]에서도 그랬고 말이지요. 식사가 단조로운 설정이라고도 볼수 있겠지만, 큰 일을 겪고 나면 가족들이 모여 밥을 먹는 것 만큼 힐링이 되는 것이 또 없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옥자]는 전체적으로 잘 조련된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최근 들어 대기업의 횡포가 그대로 느껴지고 있어 [옥자]가 더욱 크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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