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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5 00:14

파울라 / Paula (2016년) 기타영화리뷰


감독
크리스찬 슈뵈초브
출연
카를라 주리
개봉
2016 독일



개인적으로 실화에서 받는 느낌을 언제나 담백하고 묵직합니다. 아마도 작가의 상상력의 산물인 창작이 아닌 현실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크리스찬 슈뵈초브 감독의 [파울라]도 그런데요. 독일 최초의 여성 화가 파울라 모더존 베커의 생애가 유화와 같은 묵직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미술을 좋아하지만 평을 할 수 없는 문외한의 눈에 유화가 왜 그리 묵직해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트 러버 친구가 있어서 미술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친구에게 유화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했을때 재치 있는 답변을 해준 것 같은데.. 지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실화는 조미료를 넣지 않은 담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실화에 조미료가 과하게 너무 들어가게 되면, 다르게 말하면 윤활유 이상의 많은 픽션이 들어갈 때 그 담백함은 퇴색이 되고 묵직함은 가벼움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실화는 이야기에서 흥미를 잃지 않을 정도의 픽션만 들어가 주는 것 같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파울라는 여성이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시절에 기존의 사실 주의 화법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비전으로 자유로운 그림을 그린 독일 최초의 여성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는 파울라가 보르프스베데의 예술가촌에서 그림을 배우고 그곳에서 오토 모더존과 결혼을 하지만, 그림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편을 떠나 파리에서 그림 공부를 하나, 남편의 사랑에 감복하여 보르프스베데로 돌아오게 되고, 아이를 낳고 사망을 하는 예술가로서의 그녀의 일생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는 당시로서는 신여성의 마인드를 가진 파울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스토리와 함께 배경이 묘하게 유화를 닮아서 감탄을 하고 본 듯합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밝게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감독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그녀가 카펫에서 쓰러지고 그녀의 작품들 사이에 있다가 사라지는 모습까지 유화 전시회를 감상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파울라의 사랑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사랑해서 결혼을 했지만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은 남편을 파리로 가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지만, 결국 남편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아이를 낳고 싶어 하다가 결국 아이를 낳고 죽는 것을 강조하면서 여자의 숙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파울라의 페미니즘 성향보다는 당시 여성의 숙명에 혹은 실화에 충실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파울라가 오토를 따라 독일로 다시 돌아가게 된 이유도 파울라의 그림을 인정했기 때문인데요. 부부를 넘어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상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서가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전개는 없지만 실화에서 오는 감동(다르게 말하면 현실에서 놓쳤던 부분을 영화로 인해 알게 되는)에 흠뻑 빠졌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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