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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09:14

레슬러 / LOVE+SLING (2018년) 한국 영화 리뷰


감독: 김대웅

출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개봉: 2017 대한민국


극장에서 놓친 영화들의 경우 주로 케이블을 통해 보게 되는데요. 가격이 극장 보다 비싼 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거의 조조나 무비 데이를 활용하기 때문에 6천 원 선이니... 그러나 가끔씩 제공되는 쿠폰을 잘 활용하면 아주 저렴하게도 볼 수 있습니다. 쿠폰이 없을 경우 프리미엄 패키지를 잘 확인하다가 보고 싶었던 영화를 7편 이상 포진을 하면 결제하게 됩니다. 최근 몇 달간 결제를 하지 않았는데, 현재 보고 싶은 영화 5편이 모여있어 더 기다리려고 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아내가 쿠폰이 있다고 해서 마블리의 [챔피언]과 유블리의 [레슬러] 중에 고민을 했습니다. 최근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서 100프로 코미디라고 생각한 [레슬러]를 클릭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코미디는 아니었습니다. 파더후드(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코미디이지만 크게 몇방 콱 들어와 주면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레슬러]는 자식을 키워본 부모라면 절대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잘 나가던 레슬러 출신의 아버지와 아들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그는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렸고, 그런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에게 올인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루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아들이 이루어 주기를 바라고 헌신 봉사하며 키우게 됩니다. 제가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을 연상시키는데요. 아버지는 자신과 같이 후회하는 삶을 살지 말라는 의도로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누가 봐도 과할 정도입니다. 과연 아들을 위한 것일까요? 부모의 이런 과도한 사랑은 부담감이 되어 아이들을 힘들게 만듭니다. 현실에서는 큰 불행으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말이지요. 물론 같은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과연 아이들이 그만한 무게를 버티어 낼 수 있을지는 생각해 봐야 된다고 봅니다. 영화는 아들만을 위한 삶을 목표로 살고 있는 귀보와 아버지를 위해 살고 있는 아들 성웅이 그리 문제없이 살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버지의 과한 사랑과 기대를 그럭저럭 버티어 오던 성웅은 소꿉친구 가영이 아버지 귀보과 결혼을 하고 싶다는 고백에 멘탈이 붕괴 됩니다. 그때 자전거에서 내려 무중력 상태와 같이 침대로 쓰러지는 연출이 성웅의 무너지는 심정을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는데요. 아~ 연출 기법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제대로 접목이 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가로 성웅이 아버지를 위해 경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연이어 상대방을 격파하면서 나아가는 연출도 무성 영화스러웠지만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고 말이지요. 그리고 레슬링 무대의 불이 꺼지고 아버지와 아들이 겨루는 장면은 영화 전체를 이야기해주는 듯했습니다. 추가로 인상적인 설정은 어머니와 대화가 힘들기만 한 귀보가 아들과 대화하는 장면인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라도 존중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자식에게 기대를 하는 부모,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따르는 아들은 사실 부모와 자식 모두 희생을 하는 것인데요. 그럼 누가 덕을 보게 될까요? 부모도 자식도 희생만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한 구절이 있습니다. "희망을 가져라. 그러나 무엇이든 기대는 하지 마라."




​영화는 이 모든 것이 성장통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좋은 아버지로 살고 싶지만 쉽지 않은 아픔,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들이 겪는 고통, 첫사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아픔... 모두 아픔이지만 그 또한 잘 넘기면 희망이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물론 영화와 같이 당장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들에게서 기대를 거두게 될 때 아버지는 자유로울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고, 그로 인해 아버지의 기대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아들은 아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해서 운동을 하는 것을 알아가게 되는 것 같은데요. 소녀의 사랑도 결국 참 사랑이 아니라 어린 시절 부모가 채워주지 못한 공간을 채워준 좋은 아저씨를 보고 오해했다는 것을  깨달을 준비가 되어 간다는 것 같습니다. 핀트가 어긋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문제를 알게 되어가는  ing를 해프닝으로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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